이는 LH공사가 이른바 돈이 되는 부동산만 개발하겠다는 것으로, 주민들로부터 도시계획권을 남용해 땅장사로 이득만 챙기려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4일 LH공사 아산신도시사업단에 따르면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읍 일원을 개발하는 아산탕정택지는 당초 1,2차 1764만㎡(527만 평)를 개발하려고 했지만, 최근 경제난 등의 이유로 1차 517만㎡(155만 평)만 개발키로 했다.
따라서, 전체 면적의 70%가 넘는 2단계 1247만㎡(373만 평)는 개발중단 위기에 처했는데 LH공사 측은 이미 지난달 국토해양부에 사업을 축소하는 ‘지구지정변경’을 신청했다.
LH공사의 요구대로 1단계용지만 개발되면 신도시는 상업, 업무, 아파트 용지가 집중돼 2단계 개발계획에 포함된 공원과 녹지 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H공사의 토지이용계획에따르면 주택건설용지는 당초 23.7%에서 28.5%로 늘었는데 주로 상업용지(1.90%에서 2.6%)와 공동주택(14.4%에서 18.2%), 주상복합용지(2.1%에서 4.4%)에 집중됐다.
반면 신도시 전체토지 대비 공공시설용지의 면적비율은 당초 67.4%에서 60.0%로 줄었다. 이중 도시지원시설은 5.7%에서 2.9%로 절반 가까이나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신도시의 쾌적성을 담보할 공원 역시 23.1%에서 17.0%로 축소되고 2단계 사업지역이 사라지면서 대학입주를 위한 학교용지 역시 10.1%에서 2.4%로 대폭 감소했다.
LH는 이 같은 개발계획 변경으로 공공시설에 대한 투자는 적게 하고 상업용지 매각수입이 상대적으로 늘어 막대한 개발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정병인 천안ㆍ아산경실련사무국장은“LH공사는 쾌적한 저밀도 신도시를 약속하고는 결국 돈되는 땅만 개발해 이익을 챙기겠다는 속셈”이라며“도시게획의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H공사 관계자는“회사의 자금여건과 주택경기, 보상문제 등을 고려해 지구지정변경안을 자단체와 협의중”이라며“현재로서는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녹지공간이 적지 않아 사업비율이 줄었다 하더라도 이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ㆍ아산=김기태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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