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1개 증가는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전청과 같은 시기에 개청한 광주청은 인구규모나 치안수요에 있어 열세에 있지만, 그동안 대전과 똑같은 5개 경찰서 체제였다.
대전보다 시세(市勢)가 떨어지는 울산경찰청도 4개 경찰서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유성서 신설 확정을 통해 외부적으로 대전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내부적으로는 둔산서가 그동안 서구 일부와 유성구를 담당하면서 빚어졌던 치안 과부하 현상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지난 4월 기준 둔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1026명으로 전국 244개 경찰서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치안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유성서 신설 확정으로 앞으로 유성 지역주민들이 보다 나은 치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대전청의 인사적체 숨통은 유성서 개서로 얻는 일종의 '보너스'다.
서장(총경) 1명, 각 과장(경정) 최대 8명은 물론 그 밑 계장자리까지 인사 호재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내년에 설계비 4억원이 반영되기는 했지만 2015년까지 261억 원에 달하는 '재원'이 매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자칫 예산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행정기관의 세심한 준비와 후속 조치가 요구된다. 6개 경찰서 체제에 따른 내부 직원들의 자질 향상은 물론 시민들이 치안서비스가 향상됐다는 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키워야 한다.
대전청 관계자는 “대전경찰의 숙원인 유성서 신설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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