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공연 전석 매진을 이어가는 등 관람객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공주 '사마이야기'와 달리, '사비미르'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7시 30분 부여 낙화암 수상 무대에서 열린 '사비미르'의 관람객은 모두 1150여 명으로 집계됐다.
첫 공연이 열린 지난달 30일 816명에 이어 1일 1024명이 찾는 등 많은 시민들이 수상공연에 호기심과 관심을 보였다.
사마 이야기가 스토리 텔링 위주로 역사의식과 백제의 미래에 대한 비전 전달과 함께 스펙터클한 특수 효과 등을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사비미르는 퍼포먼스 위주로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연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사비미르는 음악, 영상 등 다양한 공연요소와 미디어아트를 결합시켜 퍼포먼스 위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메시지 전달력이 다소 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더욱이 사마이야기는 익숙한 소재를 재구성해 관객들이 이야기 이해가 쉬운 반면 사비미르는 백제의 마지막 고도인 사비를 소재로 백제 부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작물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같이 퓨전 형식으로 극화한 '사비미르'는 창작극 특성을 감안한 연출 속에서 관객들의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또한 공연과정에서 일부 실수 등 공연 준비의 미숙함을 드러냈고, 실제 공연 중 일부 관객들은 자리를 뜨기도 했다.
김숙자(42·여) 씨는 “공주에서 사마 이야기를 너무 재미있게 보고 사비미르 역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실망했다”며 “퍼포먼스 위주라는 것은 알았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엔 조금 난해하고 극 전개가 다소 지루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백제전 조직위는 “사마 이야기와 달리 사비미르는 대사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무언극으로 가다 보니 관객들이 내용 이해가 어려웠던 것 같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반영해 공연을 보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공연을 보완 중에 있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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