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소비 지출은 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세금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주택담보대출 이자 등 경직성 비용 항목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농·어가를 제외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0%로 작년 2분기보다 0.63%p나 상승했다.
항목별로 보면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는 작년 2분기 8만1918원보다 15.0%p 증가한 9만4242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공적연금 지출과 건강보험료 등 사회보장 지출은 작년 2분기 8만5102원보다 12.2%p 증가한 9만5525원과 작년 2분기 8만4077원 보다 11.2%가 각각 증가한 9만3528원이다.
주택자금 대출이 대부분인 이자비용 지출은 작년 2분기 6만5932원 보다 17.6%p나 늘어난 7만7522원이다.
눈여겨 볼 항목은 주택자금 대출이 대부분인 이자비용 지출이다. 올해 7월 말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571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5월 말 6조3000억원 증가를 정점으로 2개월 연속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3조원 이상의 추가대출이 이뤄졌다.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하지만, 10월 기준금리는 추석 유동성 자금과 물가불안, 과열된 주식시장 등 맞물려 기준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주택담보 대출이 있는 가정은 소득이 늘어나는 것보다 대출이자의 증가율이 더 높아 이자비용으로 인한 고통이 커질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대처할 필요가 있다.
▲마이너스 대출 없애라=지난 7월 말 가계대출 증가분 3조3000억원 중 무려 1조2000억원이 마이너스 통장이었다. 소득과 비교하면 지출이 많다 보니 마이너스 대출과 같은 나쁜 부채로 적자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마이너스 대출을 유지한 채 저축을 하고 있다면 먼저 저축을 중단하고 마이너스 통장을 없애야 한다. 이것이 최고의 금리로 저축하는 셈이다.
▲대출 갈아타기 검토하라=지난 7월 기준금리가 17개월 만에 25p 인상되자 신규 가계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2.5%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대비해 변동금리 주택담보 대출이 있으면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 대출로 변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단기 주택담보대출이라면 금리상승기에 유리한 잔액기준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검토한다.
▲예기치 않은 가정상황에 대비하라=빚이 있는 상태에서 실직이나 사고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면 가정경제가 피폐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 발생 시 비상 예비자금이 없으면 이자를 내기 위해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더 높은 이자를 내고 갈아탈 수도 있고 연체로 인해 파산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기관에서는 연체가 없더라도 대출연장 시 실직에 따른 일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빚이 있고 월 수입대비 3~6배의 비상 예비자금이 없다면 빚 갚기와 비상 예비자금 만들기를 병행한다. /자료출처=아이엠리치 김석한 칼럼니스트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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