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욱 대전시개발위원회 회장 |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WTA의 출범 준비단계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필자로서는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방도시에 국제기구 사무국을 둔 대전시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격상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전 세계 과학단지의 벤치마킹 모델인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대전에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꼈다.
10개국 23개 도시가 회원으로 출범된 WTA는 1998년 창립총회 이후 12년 만에 39개 국 77개 회원을 보유한 세계 과학도시발전을 위한 대표적인 국제기구로 자리 잡았다. WTA 총회는 주요 정책 및 사업을 심의 하고 현장에서 정한 사항을 승인·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2년 마다 대륙별로 순회 개최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가능한 과학도시 발전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제7차 총회는 ▲녹색도시계획과 에너지절감 및 탄소저감 방안 ▲과학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 해결방안 ▲WTA 회원간 국제협력 강화방안 ▲글로벌 기후변화위기에 대응한 대학, R&D 연구기관, 지방정부간 협력 파트너십을 통한 지역 경제 및 산업 활성화 방안 등 4가지 부제를 중심으로 집행위원회, 본회의, 국제콘퍼런스, 시장포럼, 대학총장포럼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총회 기간 주요 행사에서는 전 세계 공동 관심사인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국가들이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도시건설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친환경 도시 건설을 위한 대학들의 역할, 정보와 기술공유를 위한 과학도시간의 네트워킹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총회기간 제시된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도시를 위한 전략, 그러한 도시건설을 위한 대학들의 역할 확대와 기술 및 정보의 공유 등 많은 대안들이 얼마나 실행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회원들의 뜻이 모아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염홍철 시장을 비롯한 대전시 대표단은 시간을 쪼개 중국 허페이시장, 호주 입스위치시장, 국제중소기업네트워크협회(INSME) 유럽지역 부회장, 코스타리카 대학 부총장, 대만 신추시장 그리고 이집트 무바라크 과학단지 이사장 등과의 접견시간을 마련해 오는 10일부터 3일간 대전에서 있을 '제7회 WTA 대전 하이테크 페어' 참가 약속을 받아내는 성과도 이뤄냈다. 총회 참석자들을 만나면서 대덕연구단지가 한결같이 세계 최고의 과학단지로 평가되고, 많은 국가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대전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대전 대표단은 바쁜 일정 중에도 '대만 신추과학단지'와 '대만남부과학단지'를 시찰했다. 특히, WTA의 창립회원인 신추과학단지는 '대만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곳으로 신추시에 위치하고 있다. 면적은 1400㏊로 신추시 전체 인구의 약 3분의 1(약13만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주요업종은 반도체, 광전자, 정보통신, TFT-LCD로 약 440개(2009년 기준)의 관련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곳의 특징은 국가과학위원회 직속 산하기관으로 과학단지 내에서 R&D부터 생산,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단지 내 관리국을 설치해 지방정부의 간섭 없이 자체 건축승인, 투자서비스, 복지, 노동행정, 환경관련 지원업무를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점은 세계 다른 과학단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었다. 입주업체들이 산업 발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이러한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과학단지 상황에 맞게 도입을 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운영 및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국가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총회기간 중 우리나라와 대전시를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염홍철 시장과 대전시 대표단 그리고 지역 대학총장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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