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힘들게 벌어 가치있게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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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힘들게 벌어 가치있게 쓰자

[경제칼럼]김영태 한남대 교수

  • 승인 2010-10-03 13:50
  • 신문게재 2010-10-04 21면
  • 김영태 한남대 교수김영태 한남대 교수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어느 부자가 매일 매일 돈이 너무 많이 벌려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고민하다 재산의 반을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 김영태 한남대 교수
▲ 김영태 한남대 교수
10년 동안 부자는 이웃에게 더 많은 돈을 나누어 주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재산은 이전의 2배로 늘어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밝은 지혜로운 눈을 가진 물체가 돈이다. 돈은 바른 마음으로 묵묵히 인내하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따라 투명한 곳으로 움직인다. 순수하지 못하고 쉽게 벌려는 사람에게는 돈벼락이 내린다. 눈먼 돈은 없다.

미국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90%가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지고 불행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로또당첨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언론에 보도된다. 돈은 쉽게 벌리지 않는다. 남의 돈을 쉽게 알고 쓰면 벌 받게 되어 있다. 남 돈에는 땀과 눈물이 묻어 있다.

작가 돌킨은 지구 가장 북쪽에 있는 '불과 얼음의 나라'인 아이슬란드에 갔다가 '반지의 제왕'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농사를 지을 수도, 소와 양을 기를 수도 없어 대구잡이가 주산업인 아이슬란드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어장을 놓고 영국과 총격전을 벌이던 나라다.

1990년대초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6만6500달러로 U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다. 국민들은 외국자본인 남의 돈으로 집값의 100%까지 외화대출을 받아 새집을 샀고, 은행들은 넘쳐나는 외화를 들고 해외의 외국기업 사냥에 나섰다.

남의 돈은 공짜가 아니었다. 2009년 여름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는 1205억달러로 GDP의 7배가 넘어 세계금융회사들이 대출금 회수에 나서자 곧바로 국가 부도상태에 빠져들었고, 빚으로 흥청망청 잔치를 벌였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현재 한국경제는 2009년말 기준 국가 부채는 407조 2000억원, 공기업 부채는 273조 6082억원, 지방자치단체 부채는 25조원, 가계 부채는 854조 8000억원, 비금융 법인기업 부채는 1233조원으로 증가폭과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나라 가정경제는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부동산 투기로 인해 돈이 돌지 않는 동맥경화 상태다.

그동안 국민들은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맹신으로 빚을 얻어 일확천금의 불로소득을 좇아다녔다. 열심히 일한 소득으로 새집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은 소득범위내에서 미래를 위한 저축 우선의 합리적인 소비로 알뜰살뜰한 가정경영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1997년 IMF위기와 2008년말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남의 돈 무서움을 알았다. 한국경제를 위한 천우신조다. 기업은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끊임없는 R&DB 투자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이 원활한 기업경영이 중요하다. 요즘 우량 대기업과 강소기업들은 현금중시경영을 한다.

그동안 정부는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과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인해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잘 넘겨왔다. 무안, 양양국제공항 등과 같은 국민 세금을 낭비하는 무책임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경영은 안 된다. 땀과 눈물 어린 국민 돈을 돌다리도 두들기며 써야 한다. 오는 11월 11일 G20 정상회의가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열린다. 매년 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은 개인과 기업 및 국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돈을 힘들게 벌어 가치있게 쓰면 가능하다. U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행복한 나라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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