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본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퍼스트프라임은 이달 중순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분양가를 결정하고, 분양 공고와 함께 11월부터 계약에 들어간다.
분양가는 3.3㎡ 당 650만원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첫마을 아파트는 공공택지 내에 들어서기 때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첫마을 아파트의 토지조성원가는 3.3㎡ 당 227만원대다.
60㎡ 이하가 조성원가의 90% 기준으로 204만원대, 60~85㎡ 이하가 조성원가의 100% 기준으로 227만원대이며 85㎡ 초과는 낙찰가를 기준으로 단가를 적용한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용면적 85㎡ 이하의 국민주택규모 용지는 조성원가의 80~90% 선에서 택지가 공급돼, LH는 3.3㎡당 181만~204만원에 사들였다. 조성원가에 평균 165%의 용적률을 감안하면 실제 분양가에서 차지하는 3.3㎡당 땅값은 110~124만원이다. 여기에 ㎡당 471만원인 기본형 건축비에 각종 비용을 더하면 650만원선이라는 분양가가 산출된다.
650만원선은 대전 노은지구와 도안신도시 등과 비교해 저렴한 편이다. 대전 노은과 지족, 반석지구의 3.3㎡ 당 분양가(매매기준)는 평균 750만원대가 넘는다. 도안신도시 역시 800만원에 육박한다.
2008년 준공된 조치원의 GS 자이와 대림 e-편한세상 등도 현재 거론되는 퍼스트프라임의 분양가와 비슷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앞으로 공급될 민영아파트의 토지조성원가가 270만~300만원 정도로, 분양가는 750만~800만원대가 될 것임을 감안하면 비싸지 않다”며 LH를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견도 적지 않다. 퍼스트프라임의 상징성 때문이다.
우선 첫마을 분양 대상자의 70%는 이른바,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공무원이다. 9부 2처 2청을 비롯한 36개 기관 종사자의 30%가 수요조사에서 분양가를 중요 고려사항으로 꼽을 정도로, 분양가에 민감하다.
세종시본부가 지난달 초 세종로와 과천 정부청사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도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논란을 빚을 정도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도 한 몫하고 있다. LH가 지난달 29일 세종시 중심행정타운의 핵심배후지인 공동주택용지 17필지를 분양한 결과,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이미 대표적인 민간 투자지역인 시범생활권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은 10곳의 대형 민간건설사도 사업을 멈출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동주택용지를 비롯한 중심상업용지, 이주자용 단독주택용지 등 분양시장이 줄줄이 예고돼, 퍼스트프라임의 분양 결과가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어 분양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최대한 낮은 분양가를 원하겠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며 “다만, 확실한 건 첫마을은 향후 충분한 자산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