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치과' 편견 뽑고 사랑 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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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치과' 편견 뽑고 사랑 심죠

시치과의사회 30여명, 3년째 돌아가며 주 1회 진료봉사 병원 문 닫으면서도 참여 '열의'… 치료환자 600명 넘어

  • 승인 2010-09-30 18:16
  • 신문게재 2010-10-01 2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시치과의사회 소속 치과의사 30여명이 매주 목요일 유성 성세병원 지하 1층에서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를 펼쳐 귀감이 되고있다.
시치과의사회 소속 치과의사 30여명이 매주 목요일 유성 성세병원 지하 1층에서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를 펼쳐 귀감이 되고있다.
“지역 장애인들이 치료 받을 곳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죠. 이곳이 아니면 치료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진료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매주 목요일이면 유성의 성세병원 지하 1층에는 특별한 진료 공간이 마련된다.

지역의 30여명 대전시치과의사회 소속 치과의사들이 돌아가며 지역 장애인들을 위한 무료 치과 진료를 하는 '일일 장애인 치과'가 문을 여는 것이다.

지난 2008년 9월 무료 장애인 치과진료소가 첫 진료를 한 후 벌써 3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이곳을 거쳐간 환자수만 600여명, 치료 건수는 1300여건을 넘어섰다.

이용환자들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마비 환자를 비롯해 여러사람의 봉사자가 매달려도 절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정신지체 환자까지 다양하다.

이들 30여명의 치과의사들은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중심으로 무료진료를 위해 자신의 병원 문을 닫고 참여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성세병원도 자신의 진료 공간을 무료로 선뜻 내줬다.

대전시치과의사회가 이같은 봉사활동을 하게된 계기는 대전지역의 장애인들이 치과진료를 받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폐 등 정신지체 장애인들의 경우 자의적인 치과진료가 어렵고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역병원들은 치료 자체를 하지 못한다. 더욱이 정부지원으로 운영되는 장애인치과진료 센터도 천안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대전지역의 환자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랜시간 이동해야 한다.

이같은 문제로 지역의 치과의사회를 주축으로 자원봉사자,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등이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게 됐다.

장애인부모자회와 지역의 보건소 등을 통해 접수를 받고 예약 운영을 하고 있으며, 임플란트를 제외하고 모든 치료가 무료다.

지금까지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지정기탁과 봉사 활동 참여 의사들의 도움으로 운영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전시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 치과의사회 관계자는 “개원의들이 자신의 병원 문을 닫고 봉사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대단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생활이 어렵고, 치료 기회도 많지 않아 어려운 치료가 많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누려는 의사들이 많아 보람을 느끼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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