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40여분 남짓한 가까운 거리여서 나들이로 다녀오기에 무척이나 괜찮았고 충청권에 이런 커다란 문화행사가 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부여는 못 가보고 공주만 다녀왔다. 공주에 도착해보니 축제 분위기가 느껴졌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엄청나게 많은 인파에 있었다. 내가 간날에 세계대백제전 방문자 수가 25만명이라고 한다.
치안과 교통안전을 위해서인지 5정도 마다 도로에 경찰관 1명이 있었다. 그래서 인지 차량 통행이나 주차에 대해선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행사장이 여러군대에 위치해 있었고 규모가 상당했다. 여러가지 체험부스며 볼거리가 전혀 지루함을 주지 않았고 행사장 안도 굉장히 청결했다. 다만 행사장 내부에 자리를 채우고 있는 많은 스낵코너의 만족도는 별로였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대충대충 익힌 음식들과 내가 먹었던 요리는 조금 상한 것 같기도 했다. 뭐 다른곳도 별반 다르지 않을테지만….
행사 자체로는 만족도가 상당히 괜찮았다. 아쉬웠던 것은 '사마이야기'라고 하는 수상 공연에 있었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이 가장 기대했던 행사였을 것이다. 나 또한 사실 그것 때문에 세계대백제전에 방문하게 되었던 것이고, 내가 지적하는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은 턱없이 부족한 관람좌석수에 있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하루방문자 수가 15만에서 25만명정도인데 공연을 볼 수 있는 좌석의 수는 불과 1000여석 뿐이였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하려고 했지만 인터넷예매는 전부 매진이고 방문해서 입장권 구매는 가능하다고 해서 찾아갔지만, 그 다음날까지도 전부 매진이라고 했다. 우리뿐만 아니라 공연을 보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먹는 것과 교통문제도 중요하겠지만 관광객이 가장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이다. 그 수많은 방문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좌석수는 나에게 많은 아쉬움을 주고 발길을 떠나게 했다. 다음해에는 더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안영태·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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