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의 원인은 다양하게 있으나 다른 암에 비해 뚜렷하지는 않다.
현재까지 췌장암 환자의 약 5~10%에서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몇몇 증례에서 췌장암의 가족 군집현상이 보고되었으나 어느 특정 가계에서 췌장암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드물다. 췌장암 진단 시 당뇨병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는 흔하지만 당뇨병이 췌장암의 원인으로서의 관련성은 없다. 그러나 췌장암이 생긴 경우 당뇨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고령에서 최근 1년전에 당뇨가 생긴 경우 원인이 췌장암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최근의 전향적 연구에서 만성 췌장염은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증가시키는 위험인자로 췌장암의 발생빈도를 15배 이상 증가시켰다.
췌장암의 발생률은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며 일반적으로 췌장암의 발생 평균연령은 65세다.
▲췌장암의 요인=암의 발생인자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흡연이다. 흡연은 췌관 상피세포의 과증식과 핵의 비정형적인 변화 등을 유발하고 이러한 변화는 흡연의 양과 관계가 있다.
과량의 알코올 섭취가 직접적으로 췌장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미약하다. 흡연과 음주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큰 문제는 알코올과 담배의 영향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식이 습관은 췌장암의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음식물 중 지방과 육류 소비의 증가, 과도한 영양 섭취는 췌장암의 발생 및 사망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는 췌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기타 방사능, 감염, 화학물질, 직업적 요인 및 동반질환 등이 있다.
▲췌장암의 증상=증상은 복통, 황달 및 체중감소이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다. 소화기 증상으로는 내시경 검사 또는 초음파 검사 등에서 별다른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던 환자가 복통이 심해지고 수개월 후에 췌장암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복통은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이다. 심와부에서 점차 심해지는 지속적인 둔통이 나타나며 등과 허리로 방사되기도 하는데, 대개 식사나 위장운동과는 관련이 없다. 요통 때문에 추간판탈출증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암이 췌장 주위로 침범해 있다는 신호로서 증상이 없이 우연히 발견된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췌장암의 진단= 췌장암은 그 예후가 대단히 불량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왔으나 조기 검진이 쉽지 않다.
영상 진단으로는 가장 쉬운 초음파 검사가 있으나 췌장의 체부와 미부는 췌장 앞에서 장내 공기가 가로 막고 있기 때문에 종괴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진단율이 떨어진다.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은 95% 의 췌장암 진단율을 보이며 자기 공명 영상도 비슷한 진단율을 보이나 검사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초음파 내시경을 통한 침생검을 시행하기도 한다. 혈액 검사를 통한 췌장암의 표지자들은 예민도가 떨어지는 것이 흠이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의심이 되거나 고위험군에서는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해보는 것이 조기 진단에 유효하다.
▲췌장암의 치료=모든 암에서와 마찬가지로 췌장암도 가능하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수술만이 장기 생존가능성을 열어주는 유일한 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췌장암은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가 15% 내외에 불과하며, 췌장암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기관들에서 최근에는 수술 후 사망률을 5% 이하로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수술 후 재발률은 높은 편으로 수술환자 중에도 5년 생존율이 5~20% 정도이고, 수술 후 국소재발 및 간 전이가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수술기법의 발달로 수술대상 환자의 범위가 넓어졌으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최근에는 과거의 약제와 구별되는 젬사이타빈이라는 췌장암 치료의 희망적인 항암제를 근간으로 여러 맞춤형 항암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통증 조절 및 로봇사이버나이프와 같은 방사선 치료 그리고 스텐트 등 내시경적 치료 등을 통해 환자의 생존 기간 연장 및 삶의 질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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