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수 대전국학운동시민 연합회장 |
다름 아닌 한민족의 영산 백두산 천지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구름한 점 없는 맑은 천지를 볼 수 있었다.
그 전날 올라갔으나 일기 관계로 천지의 윤곽조차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잠깐의 감상적이고 이상적인 것일 뿐이고 실질적인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백두산 입구에서 우리 일행이 현수막을 들고 단체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중국 공안원이 우리의 현수막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닌가.
현수막의 내용은 단지 '대전시 치과의사회 6·9산악회 백두산 등반기념'이라고 만 새겨져 있을 뿐인데 너무나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현수막을 돌려 달라고 해봤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순간 '아 ! 아직도 동북공정은 끝나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불과 몇 년 전 우리 시민단체(국학운동시민연합)가 주도한 중국의 동북공정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할 때 우리정부는 외교 마찰이 생긴다고 하지 말라고 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것이다.
말로 만 듣던 동북공정, 즉 북한이 위기에 처할 때 여차하면 고구려역사를 중국의 변방역사로 편입해 북한을 흡수하려는 엄청난 야욕을 현실에서 목격하고, 참으로 우리가 너무나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력을 더 키워서 힘의 논리로 전개되는 역사를 다시 쓰게 될 그 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영토이던 백두산이 언제부터인지 일부가 중국영토로 편입되어 있으니 딱할 노릇이다. 하루빨리 한민족의 정체성과 일체성을 찾아서 조국의 통일을 이루어야 하겠다.
한반도 통일은 민족도약의 기회이자 신냉전시대의 종식을 가져다준다.
어떤 분의 말씀대로 분단비용이 통일비용보다 수백 배 더 크고, 통일이익이 통일비용보다 수천 배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깨달아야 하겠다.
그런데 우리국민의 통일에 대한 여론조사 발표에 의하면 통일희망수치가 1997년 93%이던 것이 올해 60%로 급격히 떨어졌고, 원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무려 25%나 된다니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개천절은 한민족의 정체성과 일체성을 일깨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국경일이다 .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차츰 개천절의 의미를 잊어가고 있고 언론에서조차 제대로 개천절 행사에 대한보도를 잘 다루지 않고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자꾸만 잊혀져가는 개천절이 되어 이대로 가면 슬그머니 국경일에서 빠져 버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개천절은 4343년 전 국조 단군왕검이 우리나라를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제정한 국경일이다.
우리 모두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이자 철학인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는 홍익 인간사상과 이치에 맞는 세상을 이루자는 이화세계의 정신을 잘 받들어 가꾸어 나가야 하겠다.
이번 개천절을 즈음하여 다시 한 번 민족정신을 일깨우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갖고 평화통일의 염원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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