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이상철 교수팀은 최근 소장 출혈로 쇼크상태에 빠진 환자를 상처없이 수술하는데 성공했다.
평소 건강했던 185cm, 125kg의 거구인 중국 유학생 종지아캉(남, 18세)씨가 다량의 혈변으로 응급실을 통해 내원했다.
중환자실에서 수액공급 및 수혈, 약물치료 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혈변과 허혈성 쇼크 증세를 보여 수술이 불가피했다.
통상 소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캡슐 내시경을 통해 내부를 확인한 후 개복해 출혈 부위로 추측되는 부분을 절단해 잇는 방식으로 해결해왔다.
소장은 내시경으로 수술이 어려워 그동안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교수팀은 배꼽을 통한 복강경 수술로 이 시술을 완성해냈다.
배꼽을 통해 소장을 꺼내 내시경을 시행하고, 정확한 부위를 찾아 절단 없이 지혈 시술을 했던 것.
이 교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과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동반한 복합 시술을 동원해 성공했다.
환자는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여 3일차부터 식사를 시작하고 5일차에는 완전히 회복, 수술 10일만인 지난 28일 중국 남경으로 돌아갔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고안된 이 수술법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 기쁘고 앞으로도 소장 출혈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며 한다”며 “이국땅에서 고생한 어린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민영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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