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아기토끼 시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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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아기토끼 시몽

'슈퍼토끼'·'유치원 가기 싫어' 두권 잇따라 출간

  • 승인 2010-09-28 14:07
  • 신문게재 2010-09-29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곧추선 두 귀에 발그레한 두 볼. 환한 웃음과 도드라진 두 개의 이빨을 가진 아기토끼 시몽이 돌아왔다. 『슈퍼토끼』는 '까까똥꼬'를 외치던 귀염둥이 시몽의 세 번째 이야기며,『유치원 가기 싫어!』는 시몽의 네 번째 이야기 그림책이다.

▲슈퍼토끼=시몽은 자신을 '슈퍼토끼'라고 생각하는 장난꾸러기 아기토끼다. 엄마가 “우리 아가~ 우리 아가”하고 부를 때마다 “나는 아가가 아니라 슈퍼토끼예요”라고 똑 부러지게 외치는 사랑스러운 아기토끼다. 이런 시몽이 이번엔 악당들을 찾아 나섰다. 과연 시몽은 용감하게 악당들을 무리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실제로 아이들은 어떤 시기가 되면 '난 아기가 아니에요!'라는 말을 자주 하곤 한다. 그 말 안에는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가 그대로 담겨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아직도 한없이 어려보이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유아 단계를 벗어나서 자아정체성, 자아의식을 찾아가는 시기에 『슈퍼토끼』는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한 그림책이다.

▲유치원 가기 싫어!=내일은 장난꾸러기 아기토끼 시몽이 처음으로 유치원에 가는 날이다. 유치원에 가면 글자도 배울 수 있고, 친구도 사귈 수 있다고 말해도 시몽은 시큰둥한 얼굴이다. 밤에는 자꾸만 떨리고 걱정이 되는지 불을 켰다 껐다 켰다 껐다 하면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

드디어 유치원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하지만 아침밥을 먹을 때도, 아빠랑 유치원에 갈 때도, 심지어 유치원 앞에 도착했을 때도 “싫어 안 가!”소리만 외쳐 대는 시몽. 그런데 엄마가 시몽을 데리러 유치원에 다시 왔을 때는 시몽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대체 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이들이 유치원에 갈 때가 되면 생활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느낀다고 한다. 엄마, 아빠와 떨어져서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과 있어야 한다는 분리 불안 장애를 겪는 셈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책은 유치원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여과 없이 그려낸 그림책이다. 저자인 스테파니 블레이크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원색의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한 캐릭터의 모습과 복잡하지 않은 장면 구성으로 아이들이 쉽게 그림책의 세계에 빠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더욱이 특별한 배경 묘사 없이도 아기토끼 시몽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시몽의 얼굴을 보며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또 본문에서 반복되는 리듬감은 한창 언어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유아들에게 책 읽기의 재미를 더 해 준다.

한울림어린이/지은이 스테파니 블레이크·옮긴이 김영신/각 1만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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