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목동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최근 시장보기가 두렵다고 말한다.
상추를 비롯해 배추와 무 등 채소가격이 일명 '금값'으로 둔갑한데 이어, 올해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채소값이 추석연휴가 지났어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역 마트에서 상추 1봉지, 시금치 1단은 각각 3980원, 3780원까지 오른데다, 배추 1통 4480원, 무 1개가 3000원으로 올랐다.
김씨는 “요즘 시장 한번 보는데 10만원은 보통이다. (가계의)월급은 변함이 없는데 연일 채소 등의 물가는 치솟고 있다.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물가를 감당할 수가 없다”면서 “안쓰고, 아끼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민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들의 고충도 마찬가지다. 고유가 시대에 원자재 구입가격이 갈수록 오르면서 비용의 증가로 인해, 회사의 이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대부분의 기업들은 올해 4분기 중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상승을 꼽을 정도다.
대전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역 경제단체의 경기전망 조사 등을 보면 경기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수입은 일정한 반면, 지출비용은 커지고 있어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대전상의 등 지역 경제단체의 경기전망지수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서민과 기업들은 일상(현장)에서 체감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전상의가 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 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9로 조사되며, 6분기 연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매우 어두운 것이 현실이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서민과 기업들은 체감을 못하고 있다”면서 “경기상승을 위해서는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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