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살리기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부여군은 백제의 역사문화와 금강의 친수환경이 조화를 이룬 역사·문화도시로의 제2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2010세계대백제전'의 뜨거운 열기로 옛 백제문화의 부활을 꿈꾸는 부여군의 수장인 이용우 부여군수<사진>를 만나 금강살리기사업에 대한 견해를 들어 보았다.
-지역에서 추진되는 4대강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금강을 비단강이라 부른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뜻이다. 또, 충청인의 젖줄이기도 하다. 과거엔 금강에서 수영도 하고, 참게·붕어 등이 풍부해 매운탕이나 어죽을 끓여 먹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강물이 오염돼 제기능을 못하며 생태계 파괴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4대강 사업은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 국토 재창조,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 기반 구축이란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우리 부여지역 금강살리기 사업은 5개지구 7개 읍·면이 해당되고 구간은 54로, 8855억원이란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어떻게 보는지.
▲주민들은 금강살리기로 관광요소도 찾아내고 문화와 역사를 향유하는 역사문화도시로 재창조 되길 원하고 있다. 금강살리기는 용수 확보량과 홍수조절 용량을 늘리고 생태계를 복원해 지역민을 위한 복합문화·레저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사업으로 3만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과 파급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살리기사업과 기존 관광시설인 백제역사재현단지, 백제 왕릉원, 부소산성,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등과 연계돼 '세계적인 명품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 따라서 금강살리기사업은 주민 삶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 등 4대강 사업과 관련,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보는지.
▲환경단체와 종교단체에서 자연환경 훼손 등으로 우려의 눈길이 큰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반복되는 농경지 침수 예방, 백마강 뱃길복원, 수상 레저와 친수공간 조성 등 긍정적 측면을 보고 있다. 또 금강이 부여군민의 휴식공간과 관광자원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금강 본류, 지류에 대한 정비 필요성은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금강살리기 사업과 관련, 자치단체 입장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나.
▲부여는 지역 특성상 고도제한법, 각종 문화재법 등으로 개발이 제한돼 어려움이 컸다.
그런 점에서 금강살리기 같은 인프라 구축은 하나의 기회이며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구드래 나루 복원 및 정비사업, 옛 뱃길 조성 등 금강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줄 것을 정부와 충남도에 건의하기도 했다. 특히 금강의 역사성과 시대정신을 계승하도록 금강역사문화관 건립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7월 부여군 개발위원회는 부여군민 1만2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금강살리기 원안추진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또 부여군 금강발전협의회도 금강살리기는 생명력 있는 강을 후손에게 넘겨주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사업이란 결의문을 채택했다.
주민들은 금강살리기 사업으로 반복되는 농경지 침수 예방과 백마강 뱃길 복원, 친수공간 조성 등을 희망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정치적 논쟁에 휩싸이지 않고 힘을 모아주실 것을 바란다.
/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손인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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