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펼쳐진 계백 장군 열무식은 백제 13대 근초고왕 때 고구려의 평양성 공격에 앞서 한강유역에서 군사열병식과 분열식을 열어 백제군 사기를 높였다는 기록을 근거로 백제군의 전통무예와 전투기법을 되살렸다.
열무식은 승전의 향기를 첫 시작으로 백제군 전투진법 재현, 기천신무로 백제군의 전승과 영원을 기원하는 백제 충혼의 군무 등 모두 7장 25막으로 구성됐다.
백제 최고 강성기의 웅장함과 백제군의 기백을 느낄 수 있는 이날 행사는 관람객들에게 백제 전성기 백제군의 기상과 위용을 그대로 전달하기 충분했다. 특히 백제군의 열무 의식과 계백 장군 진법 훈련무, 오천결사대 출정 퍼포먼스 등 현대 군사퍼레이드와 비슷한 의식으로 화려하게 펼쳐져 아이들에게 눈길을 끌었다.
박정직(41)씨는 “계백 장군 열무식 등 옛 백제의 모습을 재현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찾았다”며 “아들과 함께 계백 장군 열무식을 보며 그 당시 전투 진법을 비롯해 전투에 나설 때 입는 갑옷 등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에는 부여중학교에서 구드래 광장까지 '백제대왕행차 재현행사'가 열렸다.
백제대왕의 어가 행렬을 되살린 이 행사에는 왕과 왕비의 전후에 100여 명의 대신과 호위대가 참가해 백제왕 행차 모습을 재현했다.
이날 위엄있는 왕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왕비의 행차 모습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탄성을 연발하게 했다.
같은 시간 일본 아스카 문화를 꽃피운 백제 왕인 박사의 행렬을 재현한 '왕인박사 일본 다녀오다'퍼레이드도 궁남로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 행사에는 동아대학교 20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 궁남로에서 구드래까지 왕인박사의 행렬이 일대 장관을 연출하면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4명의 식구가 함께 관람에 나선 이선균(43)씨 가족은 “주말을 맞아 아이들에게 옛 백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행사장을 찾았다”며“같은 날 한 곳에서 여러 역사 재현프로그램이 펼쳐져 역사 축제의 의미를 더해주는것 같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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