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펠릿은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대체 에너지 사업의 하나로서 주목받고 있다. 우드펠릿의 90%가 유럽과 북미에서 생산되는데,이 중 80%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EU(유럽연합)에서 난방과 발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부터 농산촌 지역의 난방연료 대체를 위해 제조시설 설치와 가정용 보일러 보급이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시설원예용 난방시설 보급도 추진되고 있다. 산업체와 발전업계에서도 대체연료로서 목재펠릿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체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목재펠릿에 대해 알아보자.<편집자 주>
친환경 에너지로 뜬다 ‘목재 펠릿’
톱밥 같은 나무 부스러기를 모아 담배 필터 정도 크기로 압축한 목재 펠릿(Wood Pellet)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3만t에 불과했던 국내 목재 펠릿 시장 규모가 올해는 비닐하우스 등 농업용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여섯 배나 성장한 18만t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를 생산할 때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의무화되는 2012년부터는 발전용으로 목재 펠릿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0년이 되면 국내에서 연간 500만t의 목재 펠릿이 필요할 것으로 산림청은 내다봤다.
목재 펠릿은 아무리 많이 태워도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전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나무는 살아 있을 때 CO2를 흡수하기 때문에 죽은 나무를 원재료로 하는 목재 펠릿을 ‘CO2 중립’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앞장서 목재 펠릿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면 비싼 값 때문에 사용을 망설이게 하지만 목재 펠릿은 반대다. 목재 펠릿 1㎏은 기름 0.5L와 맞먹는 열량(4500㎉)을 낸다.
산림조합이 공급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목재 펠릿 1㎏의 단가는 350~390원(운송비 포함)에 불과하다. 반면 경유 0.5L의 주유소 가격은 750원 선으로 목재 펠릿의 배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경유 보일러를 목재 펠릿 보일러로 바꾸면 연료비의 50%를 아낄 수 있다. 목재 펠릿은 원료가 100% 나무여서 유황 성분이 전혀 없다.
따라서 기름을 태울 때 나오는 독성 물질인 아황산가스(SO2)가 목재 펠릿의 연소 과정에선 배출되지 않는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시급한 과제는 전용 보일러의 품질을 높이고 보급을 확대하는 것이다. 목재 펠릿 보일러는 기름·가스보일러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고, 고체 연료의 특성상 타고 남은 재를 자주 청소해 줘야 하는 불편이 있다. 보일러의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많이 나온다. 나중에 혹시 연료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연료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며 보일러 교체를 주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농산촌지역에 우드펠릿 보일러 3000대를 보급했으며 올해 4000대 등 2012년까지 3만9000대로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 2012년 화력발전사업자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도(RPS)가 도입되면 우드펠릿 수요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우드펠릿 가격은 도시가스나 석탄보다는 비싸지만 경유와 등유에 비해서는 각각 56%와 82% 수준으로 저렴하다. 우드펠릿의 가격은 ㎏당 400원.등유 1ℓ(1000원 선)와 동일한 열량을 내려면 펠릿 2㎏(800원)이 필요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우드펠릿 공장 건립과 펠릿보일러 구입시 비용의 70%를 정부가 지원하고 있어 가정용뿐 아니라 농업 및 산업용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우드펠릿이 대량 생산되면 공급가격도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원도 정선과 경남 사천 등 여섯 곳에 우드펠릿 공장이 준공됐거나 설치 중이며 올해 8곳이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2년까지 연간 40만t,2020년까지 100만t의 우드펠릿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드펠릿 100만t을 쓰면 4500만TOE(석유환산톤), 즉 원유 약 283만배럴의 대체효과가 있다는 게 산림청의 설명이다.
※주요국의 펠릿 활용
▲펠릿의 본거지 오스트리아= 기초가 튼튼한 난방용 펠릿시장이 존재하다. 펠릿 소비시장은 주로 주거용 난방에 제한된다. 보급되어 있는 대부분의 펠릿보일러는 열 출력 50kw이하로 연료 자동공급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펠릿 생산규모는 지난 2004년 41만톤에서 2008년 약 1백만톤으로 증가했다. 제재소에서 나오는 톱밥이 펠릿제조를 위한 원료로 제공됨에 따라 펠릿산업화를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오스트리아 펠릿협회(Propellet)의 펠릿생산과 소비에 관한 축척된 기록물들은 활용가치가 높은 자료들이다.
2008년 1월 과잉공급으로 인해(펠릿가격 인하) 생산자들이 생산량을 줄여 전년보다 값이 하락하는 현상을 빚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펠릿시장의 변동은 안정적이다.
▲탄탄한 시장 ‘벨기에’=최근 벨기에의 펠릿수요는 국내 펠릿생산을 뛰어넘었다. 산업용에 쓰이는 펠릿은 대부분 독일로부터 수입된다. 펠릿시장은 7개 큰 공장이 장악하고 있다.
벨기에의 펠릿시장은 대규모 사용자들의 지속적인 수요가 보장된다. 물류 또는 무역촉진을 위한 적절한 입지조건 때문에 탄탄히 성장했다. 연간 80만톤의 펠릿을 사용하는 2개의 큰 발전시설이 위치해 있다.
벨기에의 녹색인증제(Green Certificate)는 혼소발전에 사용되는 펠릿을 포함한 고체 바이오연료의 수요를 자극하는데 기여했다. 연방정부의 세금감면과 Wallonia지방의 보조금제도는 2006년에 대수롭지 않았던 이 분야의 발전을 촉진했다.
▲최대 펠릿수입국 덴마크=2008년 덴마크에서의 목재펠릿 총 소비량은 약 1백만톤. 이 가운데 높은 수치 중 절반이상은 지역난방을 통한 주거 난방용으로 쓰여 졌다.
덴마크에서의 펠릿 생산은 수많은 목재 공정 산업으로부터 나오는 마른 나무 잔존물들이 원료가 된다. 지난해 연간 13만5000톤의 생산량은 국가수요의 12.5%를 충당한다.
덴마크는 최대 펠릿수입국가로 펠릿공장은 구조 또는 구성적인 측면에서 소규모뿐만 아니라 24시간 풀가동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까지 다양하게 존재한다.
펠릿과 관련된 물류, 교역 등 모든 측면에서 덴마크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와 있다. 연간 약 35만5000톤을 사용하는 두개의 큰 발전시설이 현재 덴마크에 위치하고 있다.
▲목재의 나라‘핀란드’=목재는 핀란드에서 오래전부터 에너지의 중요한 원천이다. 국토의 약 90%가 산림으로 덮여있는 핀란드의 총 에너지 소비부문에서 목재는 21%를 차지한다.
현재 핀란드에는 생산규모가 2500톤(Punkaharju)부터 7만톤(Biowatti Oy소유의 Turenki)까지 약 19개의 공장이 존재한다. 지난 2008년 총생산량은 약 37만5000톤. 생산된 펠릿의 약 75%가 수출되고 있으나 경향은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스웨덴, 네덜란드, 덴마크로 등의 발전용 공급을 위한 수출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같은 신흥 수출국과의 치열한 펠릿시장경쟁에서는 수출이익이 감소되고 있다.
국내소비는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25㎾이하 펠릿보일러의 소비가 두드러질 정도로 핀란드에서는 소규모 소비시장이 발달하고 있다. 대규모시설을 통한 산업용 펠릿소비량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핀란드에서는 펠릿산업을 촉진시키기 위해 국가차원에서 소규모 소비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목재 시장 선도‘독일’=세계적으로 펠릿생산·소비량과 생산규모 측면에서 대규모시장이자 펠릿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주자이다. 또 펠릿 생산업체의 수 가운데 약 70%가 소규모로 그들의 생산규모는 연간 3만톤 이하이다. 연간 생산규모가 7만톤 이상인 대규모의 생산업체는 독일 펠릿생산규모의 약 60%를 차지한다. 지난 2001년 독일펠릿협회(DEPV)가 설립, 펠릿 생산자는 DINplus(최초의 DIN보다 높은 품질)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인증을 받을 수 있다.
독일에서 펠릿은 소규모의 가정용 난방부문에 독점적으로 소비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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