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2년 연속 시즌 최하위가 확실해졌지만 남은 두 경기의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한화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히 있다.
우선 25일 SK와의 경기는 만일 상대 팀 선발로 김광현이 나올 경우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9일 17승으로 다승 선두에 오른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상 25일 한화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이 다승왕을 포기한 만큼 승수에 대한 부담은 없다. 하지만 19일 무려 9개의 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이 시즌 탈삼진 178개로 현재 187개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다르다.
만일 한화가 이날 김광현을 만나 9개 이상의 삼진을 당할 경우 류현진의 탈삼진왕 타이틀 마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26일 기아전 역시 의미는 크다.
한화는 기아에 올 시즌 3승 15패로 절대적인 열세에 있다. 또 기아의 지긋지긋했던 16연패의 제물이 되기도 했다. 19일 이후 경기 없이 이날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기아의 입장에서는 다시 한 번 양현종을 내세워 피날레를 장식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올 시즌 한화전에 4번 나와 모두 승수를 챙길 정도로 유독 한화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자존심 차원에서라도 마지막 경기를 통해 지금까지의 수모를 설욕해야 한다는 것이 팬들의 중론이다.
한화의 한 팬은 “비록 꼴찌지만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팬들이 내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류현진의 탈삼진 기록만큼은 한화 선수들이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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