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문]'도민축구단' 다각적으로 고민하자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종문]'도민축구단' 다각적으로 고민하자

[기고]김종문 충남도의원

  • 승인 2010-09-23 13:15
  • 신문게재 2010-09-24 20면
  • 김종문 충남도의원김종문 충남도의원
충남도내 축구팬들이 요즘 설레고 있다.

▲ 김종문 충남도의원
▲ 김종문 충남도의원
'도민축구단'을 공약으로 내건 안희정 지사가 취임과 함께 창단 준비작업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창단을 목표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전국 16개 시·도 중 프로축구 구단이 없는 곳은 충남·북과 경북뿐이다. 도민구단 창단 추진을 두 손 들고 환영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우리 도는 도민들의 축구에 대한 인기와 도세(道勢)를 고려하면 오히려 늦은감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도민축구단을 보고 있노라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는 문제들이 있다.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는 재정이다. 도민축구단 창단 비용은 최소 150억원, 운영비는 매년 120억에서 180억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축구팀과 관련된 각종 제반 비용은 적어도 5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된다고 한다.

재정 자립도가 24%에 불과한 데다, 지방세수가 날로 감소하는 충남도의 입장에서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웃 대전시가 1996년 전국 최초로 창단한 대전시티즌 축구단이 재정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철을 우리 도(道)도 밟을 것이란 우려다.

창단과 동시에 2부 리그를 전전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올해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시즌 참가 클럽은 현재 15개 팀이다. 여기에 내년 시즌 참가 예정인 광주시민구단을 포함하면 16개 팀이 된다. 충남도민축구단이 내년 창단한다면 17번째 축구단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문제는 축구연맹이 내년 경기운영 방식으로 '디비전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비전 시스템이 도입되면 1부 리그 팀은 16개 팀으로 구성되는데, 이럴 경우 가장 늦게 발을 뗀 충남도민 축구단은 창단과 함께 2부 리그에서 활동해야 한다.

이처럼 출발부터 가시밭길이 불 보듯 뻔한 도민구단에 대한 마땅한 해법은 없을까.

우선적으로 광주를 연고로 하고 있는 '상무'가 눈길을 끈다. 국군 체육부대 소속인 상무는 국방부-광주시간 4년 연고 계약이 올해 만료됨에 따라 다른 연고지를 물색 중이다. 상무는 현재 안양과 안산, 고양, 청주 등과 타진 중이며, 축구연맹은 지역 안배를 고려해 충청권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상무와의 계약으로 실질적인 운영을 하다 4년 후 도민 축구단을 창단하는 방법은 어떨까. 상무를 유치한다면 초기 창단 비용이 30억 가량 소요되고, 축구연맹에 출자해야 하는 40억원의 기금은 10억씩 분할 납부할 수 있어 4년 뒤 도민구단 창단 때 재정적 부담도 덜 수 있다.

상무를 운영하는 동안은 현재 N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천안시청 축구팀을 강화해 4년 뒤 도민축구단으로 승격시키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천안에는 특히 1200억원을 들여 만든 축구센터와 종합운동장, 훈련장 등이 있어 프로 축구팀에겐 최적의 조건이다.

도민축구단은 어쩌면 시대적 요청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안 지사는 공약 중 하나로 도민축구단을 제시, 당선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기 내 창단을 염두에 두고 서둘러서는 안된다. 내·외부적 요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럴 때만 애물단지가 아닌 도민에게 사랑 받는 도민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