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봉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역협력관 |
이처럼 개발이 거대규모의 청사진을 갖고 엄청난 속도로 전개되는 가운데 주민들도 부동산 값이 치솟는 등 개발이익을 통해 거대한 부를 움켜진 사람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기업이 들어섬에 다라 고용창출효과로 인해 주민들의 안정적인 삶에 분명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역의 경제적인 발전에 대한 관심집중 때문에 인간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면을 눈을 돌릴 여력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지역이 기업도시로 바뀌면서 그 아름다운 환경을 내주고 그 대신 잘 살게 되었다는 보상만으로는 너무나 허전한 면이 있고 거칠게 표현하면 후세의 사람들이 누려야 할 풍족한 환경을 팔아먹었다는 부도덕한 면도 엿보이는 것이다.
당진군 지역의 주민들은 개발에 따른 경제적인 창출효과를 넘어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여유 있게 누리고 후손들에게도 떳떳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산업항만도시로 한국의 신 산업도시로 발전해 나갈 것이 분명한 당진, 개발이 완료되고 난 다음의 도시 모습을 상상해 보아라. 아무리 도시계획을 잘한다고 하더라도 퍽퍽하고 드라이한 현대적인 도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일까? 필자는 당진의 모 언론지를 통해서 지역 예술계 인사가 “당진을 '기업 문화도시로' 만들어갑시다”로 기고한 글을 읽어 보았다. 정말로 명쾌하고 분명한 해답인 것이다.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는 문화적인 환경만한 것이 없다. 산업항만도시에 문화로써 컬러를 입힘으로써 도시전체를 명품블랜딩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금은 지역 내 기업의 기부금 유치를 통해 확보해야 할 것이다.
기업은 이것이 전통적인 기부전략인 지역과의 스폰서십이나 파트너십 관계 이전에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경제적인 외부효과 즉 기업이 들어와서 공장을 가동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폐해에 대해 비용을 지불한다는 측면으로 우선 접근하여 지역사회에 경제창출이익을 문화로써 환원시켜주어야 한다.
미래 당진시의 주요거점 3~4개지 지점에 문화적 요소들로 집중화시키고 그 지점들을 연결하여 문화벨트화시키는 전력을 구사하면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당진군내에 예술인과 단체가 압력단체로 조직화되고 체계화되어 기업과 지역의 문화예술과의 협력관계를 일관성 있게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야 한다.
당진군도 지역 내 압력집단의 니즈가 있어야 체제 내에서 정책으로 수용할 수 있으니 말이다. 도시는 한번 만들어지면 고치기 힘들다. 도시화가 진전되기 전에 처음부터 문화로 색깔을 입힘으로써 명실 공히 당진군이 '기업문화도시'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살려나갈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 당진군내 예술단체들의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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