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대전의 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청년실업자 김모(27)씨는 추석명절이 반갑지 않다고 말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10개월 가까이 이렇다할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학교를)졸업하기 전부터 꾸준하게 구직활동을 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나에게 맞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면서 “명절 때 고향에 가서'잘 나가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만 든다”고 푸념했다.
21일부터 본격적인 추석연휴가 시작되지만 대전·충남지역 2만여 청년실업자들은 명절을 앞두고 근심만 가득하다.
대전고용노동청 및 충청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재 대전·충남지역 실업자 5만명(대전 2만6000명, 충남 2만4000명) 가운데, 청년실업자(15~29세)가 2만명(대전 1만명, 충남 1만명)에 달하고 있다.
2분기 대전지역 청년실업률의 경우 7.8%를 기록, 대전 전체 실업률인 3.5%를 2배 이상 웃돌았고, 충남의 경우도 청년실업률이 6.3%로 전체 실업률(2.4%)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전지역 15~29세 연령층 여성 실업률(2분기)의 경우 무려 8.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9%)보다 3.4%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 연령계층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대전지역 15~29세 연령층이 40.9%(전체 59.5%)에 그치고 있고, 충남지역 역시 같은 연령대가 44.9%(전체 63.8%)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전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최근 지역의 경우 기업들의 구인인원 증가세로 고용여건이 점차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고, 일자리를 찾는 젊은 구직자들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미스매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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