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준]친환경 무상급식 제대로 하려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유환준]친환경 무상급식 제대로 하려면

[월요아침]유환준 충남도의회 부의장

  • 승인 2010-09-19 13:04
  • 신문게재 2010-09-20 20면
  • 유환준 충남도의회 부의장유환준 충남도의회 부의장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무상급식'이 다시 우리 도의회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 유환준 충남도의회 부의장
▲ 유환준 충남도의회 부의장
'무상급식'은 안희정 도지사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웠고 공약사업으로 확정하여 추진 중에 있다. 우리 도의회에서 논란이 된 데에는 소위 말하는 '친환경 무상급식 특별위원회 구성(안)'의 부결(보류)과 동시에 이해관계인들의 첨예한 의견대립이 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도지사의 무상급식에 대한 로드맵을 보면, 내년부터 모든 초등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2014년에는 중학생까지 급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여기에 소요되는 예산만 해도 내년에 625억 원, 2014년에는 무려 105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필요한 예산을 도와 도교육청이 얼마씩 부담할 것인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 예산마저도 '친환경 무상급식'이 아닌 '무상(일반)급식'으로 제공될 때의 얘기다. '무상급식'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급식 단가가 높아져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게 된다. 당장에 필요한 '무상급식' 예산도 마련하기 어려운 판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얘기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도의회도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무상급식'으로 가야 한다는 큰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도의회의 입장은 분명히 '친환경 무상급식'이다. 당장 시급한 '무상급식'의 불을 끄고 순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친환경 무상급식특별위원회 구성'을 잠시 미뤄 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혹자는 마치 우리 도의회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영원히 반대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 도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은 어떠한가? 전체 경지면적의 1.3%에 불과할 정도로 너무나도 취약하다. 지금 논의해야 할 일은 우리 아이들에게 충분히 먹이고 남을 만큼의 '친환경 농산물을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무상급식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도와 도교육청이 서로 얼마씩 부담할 것인가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우선, 내년부터 시행할 '무상급식'을 완벽하게 시행하는 동시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농업기반 조성, 중학생들까지 확대 시행하기 위한 재원 마련 등을 점진적ㆍ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진행시켜야 한다. 요즘 도와 교육청에서는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내년도 예산에 얼마만큼의 급식 예산이 반영 되는지를 보고 특위를 구성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특위 구성을 잠시 보류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도, 특위 구성을 보류한 것이 마치 친환경 무상급식을 포기한 것처럼 보여 진 것에 대하여 당혹할 따름이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재원마련이다. 재원마련이 안 되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허구일 뿐이다. 너무 급진적으로 풀려고 해서도 안 된다. 로드맵에 의한 무상급식과 더불어 친환경 농산물 확대 생산을 점진적ㆍ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무상급식'과 '친환경 무상급식'의 차이는 결국 어떤 식재료를 사용하는가의 문제다. 일반 식재료를 사용하면 2500원짜리 점심을 먹일 수 있고 친환경이나 유기농산물을 사용하면 5000원 짜리 점심을 먹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최상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이 관건인 것이다. 따라서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논쟁을 잠시 접고 코앞에 닥친 '무상급식'에 대한 재원마련과 양 기관의 재원 부담 문제를 해결한 후에 점진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확대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힘을 모으기를 이해관계인 모두에게 제안한다.

친환경급식을 제대로 하려면 도와 도교육청이 재원분담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필요한 예산을 연차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 우리 도의회에서도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기반이 하루빨리 구축될 수 있도록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3.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4.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5.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