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역시 남은 경기에서 공을 던지지 않고 다가오는 아시안게임(AG)을 위해 휴식을 갖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한대화 감독도 류현진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류현진이 컨디션을 빨리 회복해 시즌 종료 전 등판의사를 밝힐 경우에는 등판을 기대해 볼 수는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서는 희박한 상황이다.
한화가 오는 주말 롯데와의 3연전을 비롯해 추석 이후 SK전과 기아전 등 5경기만을 남겨둔 데다 경기의 승패가 순위싸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류현진을 굳이 무리시키면서 등판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야구계의 중론이다.
류현진의 '휴식'이 사실상 '시즌아웃'으로 받아들여짐에 따라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다승왕 경쟁은 류현진과 SK김광현의 라이벌 구도에서 류현진이 한 발 물러나고, 최근 다승 공동 1위(16승)에 이름을 올린 기아의 양현종이 가세해 김광현과 막판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가 됐다.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 부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던 류현진은 눈앞에 있는 트리플크라운을 포기하는 대신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의 한 관계자는 “컨디션 회복과 본인 의사에 따라 등판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등판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은 프로에 데뷔한 2006년 시즌 18승에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해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MVP와 신인왕을 휩쓸었다./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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