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논란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손을 놓은 후 원안 추진과 정부기관 이전변경 고시가 확정됐음에도 꿈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건설사들이 첫마을 아파트 분양과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에 이어 2구역 사업 등 안정적인 관급공사에만 눈독을 들이면서 참다못한 건설청이 나선 것이다.
송기섭 건설청 차장은 16일 오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시범생활 내 주택용지를 분양받은 10곳의 민간 건설사와 조찬간담회를 연다. 건설사들의 사업 추진을 적극 요청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에는 송 차장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주택협회를 비롯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두산건설, 효성건설, 금호산업, 극동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10곳의 민간건설사 임원들이 참석한다.
송 차장은 이 자리에서, 세종시 원안에 이어 9부 2처 2청을 비롯한 36개 정부기관 이전 변경 고시까지 확정된 만큼,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할 계획이다.
시범 생활권은 대표적인 민간 투자지역으로,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정부 부처가 들어서는 중심행정타운의 최대 배후지로 꼽히고 있다.
10곳의 대형 건설사가 조성하기로 한 시범단지 내 공동주택지 규모는 총 면적 88만1000㎡, 1만2154가구다. 대우건설이 2670가구, 현대건설 1642가구, 대림산업 1576가구, 극동건설 1221가구, 포스코건설 1123가구, 두산건설 997가구, 삼성물산 879가구, 롯데건설 754가구, 금호산업 720가구, 효성건설 572가구 등이다. 하지만, 사업은 중단 상태다.
공동주택 22개 주택단지 중 10개 단지가 건축심의까지 완료했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7398억 원의 토지대금 중 4727억 원의 중도금이 미납된 상태다.
대우건설이 1357억 원 중 916억 원, 대림산업 1120억 원 중 756억 원, 현대건설 983억 원 중 611억 원, 포스코건설 716억 원 중 483억 원, 롯데건설이 628억 원 중 424억 원의 중도금을 내지 않고 있다.
삼성물산(880억 중 396억), 두산건설(574억 중 387억), 극동건설(572억 중 359억), 금호산업(370억 중 250억), 효성건설(198억 중 145억)도 내지 않아 연체이자만 703억원에 달한다.
LH 관계자는 “자금 사정을 이유로 분양가 인하와 연체 이자 탕감 등 건설사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겠지만, 중도금 납부 등 조속한 사업 착수 의지가 우선”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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