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대전 서구 탄방동 보라매공원의 잔디광장(왼쪽 사진)과 보도블록이 민간행사로 인해 심하게 훼손돼 있다. |
잔디광장의 훼손은 더 심각하다. 차량 진입 흔적으로 보이는 바퀴자국이 여기저기서 목격됐고, 그 자리에는 잔디가 깊게 파이다 못해 바닥 흙이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다. 또 여러 개의 줄이 그어진 곳에는 잔디가 심하게 눌려 고사 위기다.
여기에 담배꽁초를 비롯해 어묵 꽂이, 풍선, 휴지 등 갖가지 크기가 작은 쓰레기들이 잔디밭 사이에 방치되고 있다.
이곳에선 비가 내렸던 지난 주말(11일) 모 케이블방송이 서구청으로부터 공원사용을 승낙받아 가요제를 개최하자 잔디광장을 찾은 수천 명의 시민들과 행사차량들이 몰리면서 부주의로 공원 시설물이 곳곳에서 파손돼 깊은 상처를 안겼다.
도로 건너편 시청 남문광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광장 잔디밭 중간 시작지점 3m가량이 깊게 파인 채 심하게 훼손돼 있다. 땅이 훤히 드러났고 잘 자라는 주변 잔디와는 대조를 보였다.
대전시가 지난해 화강석 바닥재를 천연잔디로 교체했지만 민간단체의 각종 행사 장소로 대여해 주면서 남겨진 후유증이다. 이곳에선 얼마 전 한 민간봉사단체에서 자체 행사를 하면서 수 백명이 찾았었다.
지난해 9월 대전시청 남문광장과 보라매공원 잔디광장이 시민에 개방됐지만 각종 행사 주최측의 부주의로 잔디밭 등이 심하게 훼손돼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기물 파손에 대한 원상복구 명령 등 관련법규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행사 중에 수십 발의 폭죽을 터트리는가 하면, 앰프 소리를 심하게 키워 주변 거주민들의 민원도 야기하고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 행사때 보라매공원 잔디밭과 보도블록에 무대설치 차량이 진입하면서 시설물이 심하게 훼손됐다”며 “현재 행사 주관사에 원상복구 명령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작년 9월부터 남문광장이 개방되면서 많은 행사가 열리다보니 잔디훼손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전 승인때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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