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도 모른 채 전혀 알지도 못하던 다른 타인과 멱살을 잡고 싸우고 욕설을 해대며 자신은 잘못한 게 없는양 계속해서 큰소리를 치고 있다.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자신 스스로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지도 모르는 사람들, 서로 폭행을 하고 때로는 위험한 물건으로 상대방에게 상해를 가하는 등 이 모든 일들은 대부분 저녁부터 시작해 새벽녘까지 이어진다.
이 모든 일들은 술에 취해 행동 제어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다. 술은 우리를 즐겁게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지 못하게 한다.
옛 속담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현대에는 “술에 취해도 정신만 차리면 경찰서에 안 간다”라고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기쁘다고 술 한 잔, 슬프다고 술 한 잔, 상사한테 욕먹어서 술 한 잔, 이렇게 마시는 술 한잔 한잔이 혹여나 자신의 인생을 뒤바꾸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때다. 술을 마셔도 아무런 사고가 없어 경찰관들이 하품을 하는 세상을 그려본다. /이정호 서산경찰서 남면파출소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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