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경찰서는 14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최 모(42)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절도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7월 8일 오전 2시께 동구 가양동 모 빌라 주차장에서 김 모(44)씨 차량 문을 드라이버로 따고 들어가 골프채, 등산 바지, 선글라스 등 모두 710만 원을 절취하는 등 지난 1994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180여 회에 걸쳐 비슷한 수법으로 수백여 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 1994년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본격적인 절도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대전 용산동, 용전동, 충남 천안시 등 대전 충남권 일원에서 부유층의 것으로 보이는 고급차량과 주택을 주로 타깃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본격 본행 착수 이후 지난 2004~2005년께 절도미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지만 구속되지 않았고 장물 처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은 관계로 그동안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20년 가까이 계속되던 절도 행각은 얼마 전 대전 산성동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CCTV 화면에서 최씨의 인상착의를 발견하면서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별다른 직업이 없었던 최씨가 훔친 장물 가운데 일부를 처분해 생활비를 마련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씨는 경찰에서 “고가 물품이 탐이 나,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가 있는 최씨가 사회적으로 취업도 안 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니까 절도 행각을 계속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골프채 등 압수한 고가 물품은 많지만, 피의자 진술에 의존하다 보니 피해자를 찾지 못한 것이 많아 경찰서로 확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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