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김미경, 김규식, 김태정, 홍상현, 김수현, 조은강 등 모두 6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가난한 작가와 우리네 서민 그리고 예술과 대중의 거리를 조금이나 좁힐 수는 없을 까란 기대에서 출발했다.
그리고 갤러리 누다라는 중매쟁이가 제시한 나름의 합의점인 30만 원.
돈만 놓고 따지자면 이 전시에 참여한 6명의 작가에게는 실로 참담한 가격이지만 서민들에게는 금쪽같은 금액이다.
한 달 학원비, 기름 값 반찬 값, 기타 등등 수많은 현실적 대체비용을 떠올리게 하는 어마한 금액이지만, 이번 전시의 전 작품이 30만 원으로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정말 드문 일이며 많은 작가가 생계에 허덕이며 가까스로 작품 활동을 연명해 나간다.
이 같은 물리적 가난과 이에 비롯한 비루한 삶은 신체를 고립시킨다.
▲서민들에게 예술이란 - “예술? 배부른 소리하지 마라 그거 밥 먹여 주냐?”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과 교감은 관람자에게 큰 삶의 위로가 돼준다.
현실 속에서 때로는 예술이라 불리는 일련의 행위와 그 결과물들은 사람들에게 좋은 말벗이 되어주며, 작품을 통해 미지의 작가와 만나고 작품을 거울삼아 나 자신과의 두런두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30만 원, 합의점 또는 무리수 -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울고 웃으며 마음껏 성토해낸다.
그리고 누군가가 그 이야기 귀를 기울이고 그 귀 기울임이 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감에 보탬이 된다.
우리네 서민들이 각박한 삶 속에서 소통의 대상을 만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크나큰 삶의 위안이다.
다른 전시와 달리 독특한 기획의도와 작품 전시를 통해 작가와 서민, 예술과 대중이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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