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원 서울대 교수가 펴낸 『롯데와 신격호…』에는 롯데를 굴지 기업으로 키워낸 신 회장의 경영과 철학, 인생 역정을 담고 있다.
신 회장은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껌 장사를 시작했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과 불굴의 추진력으로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신 회장에 대해서는 다른 그룹 총수들에 비해 알려진 사생활이 거의 없다. 신 회장의 좌우명인 '거화취실(去華就實·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행한다)'를 지키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베일에 가려진 신 회장의 인간적인 모습을 담기 위해 신영자 사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사장,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등 롯데 임직원 30명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를 했다. '경영자 신격호' 뿐 아니라 '인간 신격호'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고자 함이었다.
저자는 크게 두 축으로 신 회장을 서술했다. 한 축은 창업자 신격호 회장의 성공철학이다. 혈혈단신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하고 아흔에 가까운 고령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 회장의 성공 전략을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자본 하나 없이 오직 신념과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신화에 가까운 신 회장의 삶은 그 자체가 끝없는 도전과 열정이었다.
또 다른 축은 롯데그룹의 핵심 사업군이자 국내유통업계의 선두주자인 롯데유통의 경영과학에 관한 분석이다.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에 처음 유통산업의 씨앗을 뿌리고 현재의 이르기까지 첨단 시스템과 전략으로 무장한 채 유통산업을 이끌어 온 롯데유통 사업의 놀라운 전략을 세세하게 밝히고 있다. 청림출판/지은이 임종원/430쪽/1만6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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