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철학자들이 남긴 삶의 궤적이나 글을 추적하면서 “당신의 삶은 어땠습니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요? 도대체 하고자 하는 말이 뭡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 물음들을 통해 위대한 철학자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탈레스부터 조르다노 브루노까지 34명의 철학자를 다룬 '고중세편'은 고대 그리스 철학, 그리고 고전 철학, 헬레니즘 철학, 중세와 르네상스 철학 등 모두 4부로 구성해 고대와 중세 철학자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플라톤은 자신의 철학을 실현하고자 '죽음의 카립디스 소용돌이'로 유명한 메시나 해협을 건너 시라쿠사를 세 번씩이나 방문하는 모험을 감행했고, 노예철학자이면서도 황제를 제자로 두었던 에픽테토스, 절대 권력인 황제를 자리보다 소박한 철학자의 삶을 추구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이 책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는 책상머리에 붙어 앉아 이론만 따지는 학자들이 아닌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에서 한나 아렌트까지 28명의 철학자의 삶의 이야기를 다룬 '근현대편'은 근대 철학, 경제에 선 철학, 현대 철학 등으로 구성해 의심하고 자유를 꿈꾸었던 근현대 철학자들의 삶을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근대 철학자들은 불합리한 세계에서 '이성'과 '합리성'에 근거해 새로운 합리적 세계와 자유로운 사회를 그려내고자 했다.
이 책은 다양한 도판을 실어 읽는 재미를 더 했다. 도판은 철학자들의 당시 실물 이미지와 그들의 철학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관련 회화 등을 비롯해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까지 포함돼 있다.
휴머니스트/지은이 이동희/고중세편 348쪽·근현대편 464쪽/고중세편 1만6000원·근현대편 1만9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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