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는 치마보다 훨씬 뒤에 특정한 생활양식으로 유목 생활에 맞춰 발명된 것이다. 최초로 바지를 만들어 입은 민족은 기원전 8세기 무렵 유라시아 대륙에 강력한 기마 민족 국가를 건설한 스키타이인이었다. 남자가 치마를 입고 다닌다면 당장 커다란 뉴스거리가 될 수 있지만, 인류에게는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1998년 초판 된 『교실밖 세계사여행』이 12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전면 개정해 다시 출간됐다. 초판에서 세계사 과목을 새롭게 조망하는 데 의미를 뒀다면 개정판은 사실(史實)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본다.
이번 책에는 인류는 왜 걷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나온 설명들이 과연 충분할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해 사회주의가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진 이유까지. 쉽게 이해되지 않는 역사의 사건과 현상들의 배경을 꼼꼼히 따지고 논리적으로 서술한 40편의 글이 실렸다. 이번 개정판에는 초판에서 변화한 세계에 맞추어 통계나 연도 측정 등의 내용을 보충 수정했으며 지도를 추가하고 컬러 도판도 130여컷 정도 보강했다. 사계절/지은이 김성환/296쪽/1만3800원
서양에서는 이미 중고생 필독서로 읽히는 불후의 고전 『로마제국 쇠망사』를 국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구성한 책이다. 사진이나 그림, 삽화 등 다양한 시각 자료를 통해 고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한 게 특징이다. '더 읽어보기' 코너는 역사 뒤에 숨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해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1부에서는 로마제국의 쇠퇴기를 다루기에 앞서 로마제국의 짧지만 강렬했던 영광의 시대를 먼저 기록하고 있다. '로마의 평화'라 일컬어지는 약 200년에 걸친 기간은 인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위대한 번영과 안정을 구현한 시대다. 2부에서는 찬란한 영광과 평화를 뒤로하고, 로마제국이 서서히 기울어가면서 몰락으로 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번영기 때 로마가 현명한 황제와 용맹한 군대와 로마 시민들의 노력으로 대제국을 이룰 수 있었다면 쇠퇴기는 그에 반하는 인간들의 적나라한 욕망과 음모와 투쟁으로 점철된다. 두리미디어/지은이 배은숙/352쪽/1만8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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