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봉사자 14년간 나무역할 꿋꿋... '더불어 숲' 희망을 나누다

직원.봉사자 14년간 나무역할 꿋꿋... '더불어 숲' 희망을 나누다

■ 정림종합사회복지관

  • 승인 2010-09-13 19:32
  • 신문게재 2010-09-14 9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소종영 목사(45)가 개관한지 만 14년된 정림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취임후 5년째를 맞아 지역에 ‘더불어 숲’을 만들며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소종영 정림사회복지관장 목사로부터 지역민과 함께 하며 정림종합사회복지관이 걸어온 길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정림종합사회복지관(이하 정림복지관)은 지난 1997년 11월 개관한 이래 만 14년을 걸어왔다. 대다수 복지관들이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있거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꼭 필요하다 싶은 지역에 세우는 것과 달리 정림복지관은 지역주민들이 ‘우리 동네 좋은 동네 만들어 보자’는 뜻을 모아 건축을 하게 되었다. 이를 대전시 서구청에 기탁하게 되었고, 이의 운영을 기독교법인(대한예수교장로회대전노회유지재단)에 맡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장애아동 관련 사업의 연속성
정림복지관은 장애아동들과 관련한 로드맵이 분명하다. 장애아동전담어린이집(보라어린이집), 장애아동방과후교실(정림발달장애인주간보호센터), 장애청소년교실(꿈트리교실), 장애부모모임(수밋들해맑은부모회)이 있어서 장애아동이 정림복지관에 발을 들여놓으면 이후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복지관에서 장애아동들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청소년교실 아이들이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게 되면 이후 그룹홈 형태의 공동작업장을 만드는 것이다. 소종영 관장 목사는 “그렇게 하여 장애아동들의 취업까지 연결해 놓으면 복지관도 부모들도 한시름 놓게 될 것이기에 이는 아주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
 
▲준노인복지관 기능의 지역성
정림동은 서구노인복지관이 있는 탄방동과 거리가 멀어 노인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점에 착안해 준노인복지관 기능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일 개설해 놓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접근해 성공적으로 이를 수행하고 있다. 택배물품을 노인들이 전달하는 ‘노인택배’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사업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노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담보하는 일자리와 수익창출효과를 내고 있다.
 
▲학교사회복지 프로그램의 전문화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와 연결되어 있는 학교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학교로 찾아가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흡연예방, 학교폭력예방, 경제교육, 장애체험 등으로 진행돼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역학교에서 발생하는 문제학생들을 복지관으로 불러 한 주간 동안 교육하는 프로그램(화이트교실)은 도 지역의 학교와 잘 연결이 되어 있다.
 
▲정림복지관만의 특수성
복지관 안에는 어린이도서관이 있어서 아이들의 책 읽는 문화를 널리 펼치고 있고, 녹색가게를 운영해 아나바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복지관으로 직접 찾아올 수 없는 이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서비스(재가복지사업)를 전개하고 있다.

이의 영역은 정림동을 넘어 복수동, 도마1·2동까지 4개동에 이른다. 정림동에 비해 저소득층의 수가 더 많은 도마동에는 40여평의 공간을 임대해 공부방을 운영하고, 학습지도에서부터 급식, 놀이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원들과 연계해 공부방 아동들을 돕고 있다.

소종영 관장 목사는 지역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해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시(詩)가 있는 훈훈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지역의 노인들을 경로당으로부터 이끌어내고 지역의 어린이집 아이들을 엮어서 진행하는 일명 ‘1·3세대 프로그램’은 명절 세배 프로그램이다.

소 목사는 “마을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는 봉사단 활동, 텃밭 가꾸기 등을 조직해 진행함으로써 지역의 노인들과 어린 아이들을 엮어서 효가 살아있고 더불어 함께 살아있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
 
▲ 소 목사의 꿈
지난 2005년 10월 3대 관장으로 부임해 5년째 일하고 있는 소종영 관장 목사는“시내를 다니다 보면 가구거리, 한약거리, 인쇄골목, 먹자골목 등이 있는데 꿈이 하나 있다면, 정림동 삼거리에 ‘여기는 행복마을 정림동입니다’라는 푯말이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 관장 목사는 “이 일을 위해 우리 직원들은 기쁨으로 일하고 있고, 지역주민들에게는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직원도 지역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덧붙이는 말
소 목사는 정림동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정림동은. 원래는 낮은 숲으로 둘러싸인 들판에 자리잡았다 하여 ‘숲밑들’이었다 한다. 그러던 것이 ‘수밋들’이 되었고, 이후 바른 숲이라는 의미의 ‘정림(正林)’이 된 것이다. 이에 복지관에서는 직원과 봉사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좋은 나무가 되려고 노력한다.

소 목사는 “그렇게 나무들이 제 역할을 감당할 때 숲이 되고 그 영역은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그 숲 그늘에서 쉬며 새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 목사는 “정림복지관은 어제도 오늘도 ‘더불어 숲’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의 발걸음은 내일도 계속되어 그 숲의 영역이 아름답게 넓어질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성일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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