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소방방재청은 '소방방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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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소방방재청은 '소방방해청(?)'

[기자수첩]서울=김재수 기자

  • 승인 2010-09-13 18:45
  • 신문게재 2010-09-14 7면
  • 서울=김재수 기자서울=김재수 기자
충남도와 부여군, 공주시가 4년여간 준비한 2010년 세계대백제전이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게 됐다.

▲ 서울=김재수 기자
▲ 서울=김재수 기자
소방방재청이 세계대백제전을 사고이력 축제로 분류해 행사가 위축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 특수재난대비과에서 지난달 30일 올해 가을철 지역축제 안전관리실태 점검계획서를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배포했다.

이 계획서에서 소방방재청은 고위험 잠재 축제 황왕산갈대제, 민둥산 억새꽃 축제 등 10개, 사고이력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2010년 세계대백제전 등 5개를 명시해 배포한 것이다.

고위험 잠재 지역축제로는 지난 2009년 2월 창녕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의 경우 9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고위험 잠재 축제로 분류했다.

하지만 문제는 소방방재청이 한번도 행사를 치른 적이 없는 세계대백제전을 사고이력 축제로 분류한 것이다. 세계대백제전은 올해 처음으로 부여와 공주에서 벌이는 세계적인 대축제다.

세계대백제전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4년간 충남도와 부여, 공주시의 연인원 4000여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참여해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방재청의 안일한 탁상행정으로 인해 사고이력 축제로 분류돼 전국 각 지역에서 축제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4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우려가 생기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죽는다고 소방방재청의 사고이력 축제 분류는 개구리에게 돌을 던진 격이다.

소방방재청은 '소방방해청'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잘못을 수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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