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적응못해 불안… 일부 지나친 몰입 '테크노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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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 적응못해 불안… 일부 지나친 몰입 '테크노 의존증'

직장인 신종증후군 속출

  • 승인 2010-09-09 20:37
  • 신문게재 2010-09-10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A부장(52)은 하루종일 휴대폰만 만지작대고 있는 요즘 젊은 직원들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휴대폰이 없던 시대가 좋았노라고 주장하는 A부장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회사에서 전 직원에 스마트폰을 지급해준 것. 전화를 거는 것도 받는 것도 어색한데 회사에서는 한술 더 떠 휴대폰으로 업무를 처리하라고 한다. 몇 번 신입사원에게 사용법을 묻곤 했지만 들어도 그때뿐, 막상 사용하려고 하면 깜깜하기만 하다.

B대리(34)는 자칭 얼리어답터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제일 먼저 사용한 후 블로그에 사용기를 올린다. 최근 발매된 스마트폰도 한참 전에 예약을 마쳐놓은 상황. 그런 그는 얼마 전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다. 실수로 집에 휴대폰을 두고 출근한 것이다. 휴대폰이 없으니 출근길 퇴근길에 뭘 해야 좋을 지 초조하기까지 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불과 1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테크노 스트레스'라는 신종 증후군이 초래되고 있다. 테크노 스트레스는 컴퓨터, 휴대폰 등 전자기기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테크노 스트레스는 빠르게 적응하는 전자기기의 발달에 뒤처지는 사람들이 받는 것으로만 인식돼 있지만 하지만 실제로는 기기의 조직에 익숙하지 못하거나 그 메커니즘에 따라가지 못하여 생기는 테크노 불안증과 전자기기에 너무 동화되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테크노 의존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하면 우울증까지 불러와 대인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종의 질병이기도 하다.

을지대학병원 정신과 유제춘 교수는 “불안증 환자들의 경우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의존증은 대인관계에서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대인관계에 있어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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