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 유행성 눈병 추석앞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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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 유행성 눈병 추석앞 '비상'

대전·충남 학생 80명 감염… 이동많은 연휴 급격한 확산 우려 신종플루 추정환자도 늘어

  • 승인 2010-09-09 18:15
  • 신문게재 2010-09-10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2학기가 시작되면서 병설유치원이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유행성 눈병(각결막염)이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놀이장 등지에서 감염된 뒤 잠복기를 거쳐 개학과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몇년 전 전국적인 휴교사태를 빚었던 아폴로 눈병은 아니지만 추석을 앞두고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일 대전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지난 8일 현재 10명의 학생이 눈병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D초등학교에서만 5명이 감염된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일선 학교에서는 자녀의 눈병을 인식하지 못한 학부모들이 그대로 자녀를 등교를 시키는 경우까지 빚어져 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남 역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69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신종인플루엔자나 인플루엔자 환자로 보고되는 인원도 매주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학과 동시에 신종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면서 상대적으로 눈병에 대한 관심도가 낮았지만 올해는 어김없이 눈병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마다 가을 이맘 때 성행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 속도가 빠른데다가 위생상태나 청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이 주로 감염되고 있다. 특히 각급 학교의 개학에다가 이동이 많은 추석 연휴까지 앞두고 있어 급격한 확산도 우려되고 있다.

일부 중·고교생들은 등교를 하지 않기 위해 고의로 눈병에 감염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과 충남도교육청은 아직 확산 추세가 미미한 것으로 판단, 사태 추이를 지켜본 뒤 구체적 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유행 조짐은 미미한 것으로 보이지만 전국에서 눈병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라며 “일선 학교에 눈병 환자 발생시 즉각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만큼 상황에 맞는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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