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표 한장 손에 들고 달리는 첨단과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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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대전 시티투어 '과학코스'

  • 승인 2010-09-09 14:15
  • 신문게재 2010-09-10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첨단과학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도시 대전을 승차권 한 장으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시티투어 버스에 몸을 싣고 재미있는 문화해설을 들으며 국립중앙과학관, 지질박물관부터 동춘당, 뿌리공원, 오월드까지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다. 과학코스와 역사문화코스 중 선택할 수 있는 대전시티투어를 타고 대전을 100배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 국립중앙과학관
▲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중앙과학관 인근

대전역을 출발한 대전시티투어 버스는 시청을 지나 갑천과 나란히 달리다 엑스포과학공원과 마주한 유성구 도룡동 국립중앙과학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대전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첨단과학 전시관과 놀이시설을 만날 수 있다.

은색으로 빛나는 국립중앙과학관은 우주의 탄생과 우주의 진화, 별자리 보기 등 호기심을 풀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국내 최대의 23m 돔 천체관 등 6개의 관람실에 주제를 나눠 우주·과학 전시품이 생동감있게 배치돼 있다. 발전기의 원리 등 대부분 아이들이 직접 작동해 볼 수 있고 매달 특별전을 진행해 과학을 주제로 현장체험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엑스포과학공원 안에 있는 첨단과학관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17개 연구기관이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 우리 생활이 어떻게 편리해 졌는지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우주복을 전시하거나 천체망원경의 원리 등 호기심을 풀어주는 과학설명을 듣고,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다. 이밖에도 과학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엑스포과학공원과 꿈돌이랜드도 함께 관광할 수 있다. 움직이는 의자에서 가상현실처럼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관과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기에너지관 등이 인기다.

▲ 지질박물관
▲ 지질박물관
▲지질박물관·시민천문대

시티투어 버스에 다시 승차해 조금 이동하면 울창한 가로수와 낮은 높이의 건물이 이어지는 대덕연구단지의 대덕특구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도 지구와 우주를 배울 수 있는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한국지질연구원이 직접 운영하는 지질박물관은 국내 최초 지질 전문 전시공간으로 공룡의 골격 복제물과 지구의 각종 암석을 눈앞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은 중앙홀을 포함해 모두 3개의 상설전시관과 홍보관 특별전시실,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2층 높이의 지름 7m의 대형지구본이 설치돼 있고, 티라노사우루스 등 실물 및 복제공룡 골격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또 지구 내부의 구조와 화석 표본이 전시돼 생물진화 역사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암석의 종류와 보석광물, 지구과학에 대한 영상자료실도 마련돼 있다. 또 지질자원연구원이 그동안 수행한 광물자원 탐사로 확보한 암석 '시료도서관'의 역할도 한다. 사전 전화예약을 통해 전문가의 관람안내를 진행하고 있으며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학생들과 호기심 많은 관광객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지질박물관을 나와 10분정도 걸으면 대전시민천문대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일반 관람객이 굴절망원경으로 직접 하늘의 별자리를 관측하는 특별한 장소다. 주관측실은 국내 최대규모의 25cm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 홍염, 성운, 은하 등을 관찰하고 망원경에 대한 강의도 전문가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망원경 13대가 있는 보조관측실은 최고 10.2cm 구경의 굴절망원경을 통해 많은 관람객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천체투영관에선 밤하늘과 똑같은 가상의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시민천문대는 오후 2시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 화폐박물관
▲ 화폐박물관
▲화폐박물관·카이스트

대전시티투어가 다섯 번째 정차하는 곳은 대덕특구에서 '돈' 그것도 우리나라 화폐 천년의 역사와 세계 지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폐박물관이 있다. 4개의 상설전시실을 주화역사관, 지폐역사관 등 주제를 나눠 자세히 전시하고 있다.

지폐의 역사와 지갑 속 1000원·5만 원권 지폐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위조를 예방하려고 지폐에 어떤 기술이 숨어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육중한 근대주화 압인기를 직접 전시하고 있고 북한과 세계우표도 전시중이다. 화폐박물관은 한국조폐공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12만 점의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도착하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는 고급 과학기술 인재의 양성과 국가적 중·장기 연구개발 및 국가 과학기술의 인재육성을 위해 설립된 이공계 대학기관이다. 연구단지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도 뜻깊은 장소가 될 수 있다.

▲ 한밭수목원
▲ 한밭수목원
▲한밭수목원 인근

시티투어의 과학코스는 실내 전시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원과 천연기념물센터, 온천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대전역을 출발한 과학코스 대전시티투어 버스는 서구 만년동 둔산대공원에 조성된 녹음이 우거진 한밭수목원에서 첫 정차를 한다. 한밭수목원에서 바라보는 갑천과 엑스포다리는 보는 이의 눈을 시원하게 해준다. 분수와 조명으로 장식된 엑스포다리를 건너 만나게 되는 한밭수목원은 오아시스처럼 회색 도심 속 푸른 숲을 자랑한다.

축구장의 30배 규모의 공원에 대나무숲, 단풍나무숲, 잔디광장 등이 펼쳐져 있으며 넓은 호수는 주변의 빌딩 숲과 대조를 이뤄 걷는 이에게 더욱 편안함을 준다.

장미와 목련, 관목, 암초 등 걸음걸음마다 다양한 꽃을 만나게 되며, 하루에 2~3차례 수목원 해설사의 해설투어도 진행된다.

▲ KAIST
▲ KAIST
한밭수목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천연기념물센터가 있다. 지상 2층 규모의 전시실에 물범과 독수리, 수달, 산양 등 지금은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자연 속 형태의 박제로 만날 수 있다. 곳곳에 동물박제와 영상, 사진, 그림 등 우리나라 전체 천연기념물 자료 270점이 모여 있다.

이밖에도 수목원 주변에 위치한 대전시립미술관은 야외분수 및 조각공원으로 첫인상부터 익살스러우며 5개의 전시관에서 다양한 미술작품을 연중 관람할 수 있다. 인근의 이응노미술관은 충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추상과 콜라주를 만날 수 있으며, 그는 1989년 파리에서 숨을 거뒀지만, 작품은 대전 전용전시관에 오롯이 보존돼 있다. 이밖에도 시티투어 과학코스는 유림공원과 유성온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을 수 있다.


※ 시티투어 ‘과학코스’ 이것 챙기세요

대전역 출발시간 오전 9시 20분(1회), 오전 11시 40분(2회), 오후 3시(3회), 오후 5시 20분(4회) 대전시티투어에 나서기 전에 버스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자신이 둘러볼 관광지도 미리 결정해야 한다.

하루에 네 차례 운행되는 시티투어 ‘과학코스’는 자신이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을 고려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동구 대전역 앞이나 서구 둔산동의 대전시청 남문광장 앞에서 승차하면 된다. 승차권은 버스 안에서 끊을 수 있으며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관광지에서 버스를 내려 둘러본 후 다음 버스시간에 맞춰 시티투어에 승차해야 또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수 있다.

대전시티투어 배차 간격이 2~3시간으로 다소 길어 모든 관광지를 하루에 둘러보기는 어렵다. 버스 승ㆍ하차 시간을 고려해 둘러볼 관광지 2∼3곳을 미리 정하고 박물관과 공원에서 해설 투어가 진행되는 시간에 맞추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진다.

시티투어 버스에 문화관광해설사가 항상 탑승해 대전의 역사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을 설명하므로 이를 참고할 수 있다. 또 20~30명의 단체 이용은 시티투어와 박물관 모두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연구기관이 직접 운영하는 박물관과 전시관 일부는 내부 사진촬영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하며 연구시설의 특성상 지정된 관람 장소 외에 출입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시설이용 관련 자세한 문의는 시티투어 안내소(☎042)253-0005)나 대전시청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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