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시가 특정 외국어 구사능력을 가산점을 주는 특별요건으로 내건 가운데 공모가 진행되면서 지역 예술인 사이에서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모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미술관장에 대한 내정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인사권자인 대전시의 현행 미술관장 공모 방식에 대해 개혁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대전시는 13일과 15일까지 응시원서접수를 실시해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2차 심사인 면접심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선발심사위원회 심사위원단은 응시자 가운데 2~3명을 추천하게 되며 이 중 한명을 대전시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미술관장 임기 만료 몇 달 전부터 무성한 하마평과 치열한 물밑 작전이 전개된데 비해 올해는 대전미술의 미적 안목과 가치를 높여 줄 수 있는 인물이 영입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차기 관장으로 거론 되고 있는 미술계 인사들은 대전지역에서 활동해온 교수, 작가 등 5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마평에 오르는 응시자 일부는 전 현직 고위층과 학연관계 또는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선 결과를 둘러싼 잡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 미술계 인사들은 “현재 특정 외국어가 특별 자격 요건으로 올라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공모가 아니냐는 소문도 있다”며 “이번 미술관장은 지역 미술계와 지역 시민들의 미적 안목을 높여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8일 열린 시의회 정례회에서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박종선 의원은 “영어·불어 등 외국어 구사능력은 시립미술관장 선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전문성, 리더십, 봉사정신, 공직관, 미술계를 통합하는 화합형 시립미술관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