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 빙자' 햇빛론 결국 쇠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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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 빙자' 햇빛론 결국 쇠고랑

본보 첫 보도후 서울청 대출사이트 운영 중국동포 구속

  • 승인 2010-09-08 17:52
  • 신문게재 2010-09-09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속보>=중도일보가 처음 보도한 '햇살론 명의를 도용한 불법상품 피해 우려'<본보 8월 9·10일자>와 관련, 결국 중국 동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8일 금융기관으로 속인 사이트를 개설해 피해자 3명을 현혹해 현금카드를 택배로 받게 한 뒤 모두 1700만원을 무단으로 인출한 혐의로 중국동포 김모(48)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현금카드를 보내면 내장된 USIM 칩을 변경해 햇빛론대출 전용카드로 바꿔주겠다”고 속여 계좌번호 및 현금카드를 택배로 받은 후 거액의 돈을 인출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의 현금카드를 신규 발급받거나 재발급을 통해 햇빛론 대출 카드를 발급해주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발급됐거나 재발급 받는 시중은행 카드의 유심칩을 대출자의 대출정보가 입력된 유심칩으로 교체한 후 다시 대출자에게 보내기 위해서다.

겉보기에는 시중은행의 현금카드지만, 실제 사용하는 카드는 이 회사의 햇빛론전용 대출카드로, 전국 ATM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스팸메일을 통해 신용불량자 등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대출이 가능하다는 햇빛론 사이트를 광고하고 피해자들을 모집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사기단이 운영하는 짝퉁 사이트를 정부에서 운영하는 햇살론으로 믿고 쉽게 현금카드를 보내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대포통장 등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대출빙자 사이트를 통해 계좌정보와 현금카드를 확보하고 한번 사용 후 즉시 폐기하는 등 범행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의 USIM칩을 바꿔 대출되도록 하는 방법은 없다”며 “정부와 시중은행의 신뢰성을 교묘히 활용하는 신종 사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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