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숭동 충주대 석좌교수·전 대덕대학 총장 |
청주국제공항은 국제공항의 기능을 갖춘 중부권 거점공항으로서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250, 김포국제공항으로부터는 165, 군산공항으로부터 120 떨어져 있다. 이 공항은 국토의 내륙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경부·호남선의 KTX와 간선철도, 경부, 호남, 중부 고속도로 및 주요 국도가 분기되는 교통의 요충지다.
특히 최근 세종시 원안건설이 확정되고 정부대전청사, 대덕연구단지, 대덕테크노밸리, 오창첨단과학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수도권의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는 대안적 물류기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의 거점공항으로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우선 대전·충남북 지자체와 단체장은 물론 충청인 모두가 관심을 갖고 홍보활동을 벌여야 한다. 그리고 청주국제공항 이용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과 정책이 나와야 한다. 청주국제공항을 살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첫째로 충청권의 공항인 청주국제공항은 대전·충남북 3개 시·도가 공조체제를 구축해 활성화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미 나와 있는 '청주국제공항활성화방안'을 다시 점검하고 현실에 맞는 대안을 내놔야 한다. 이들 3개 시·도지사는 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최소한 분기별로 한 차례 이상 모임을 갖고 관련 조직이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 청주국제공항활성화에는 당연히 충청지역의 국회의원들도 참여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정부는 일본 지역이나 중국 베이징 등을 오가는 300인승 이하 중형기의 거점공항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일본' 간의 항로가 대부분 청주상공을 거쳐 운항되기 때문에 운행시간 측면에서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이·착륙 시간이 30분 이상 지연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주공항을 이용한다면 최소한 1시간이상의 시간단축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로 인한 물류비용의 절감은 당연히 엄청나게 클 것이다.
셋째로 일본인의 역사·문화·정신 그리고 삶의 중심에는 '대백제의 혼'이 살아 숨 쉬고 있다. 많은 일본인들이 백제지역(공주, 부여, 익산 등)을 여행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일본의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코스로 백제문화권의 상품을 개발한다면 엄청난 경제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일본인들이 '대백제의 혼'을 맛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의 제1차 관문은 당연히 청주국제공항이 되어야 한다.
넷째로 청주공항 권역의 여행사들과 3개 시·도가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협력 사업을 발굴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이 여행사들이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틀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사를 단지화하고 사무실임대료를 저가로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여행객들이 청주공항에서 각 지역까지 가는 교통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값싸고 질 좋은 향토음식을 제공하고 각 지역만의 특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끝으로 청주공항 내의 '면세점'을 최소한 '제주공항 면세점' 수준의 규모로 확장하여 지역 여행자들의 명품구매 및 소비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외국인들에게는 '국제적인 품격의 쇼핑몰'을 각 지자체의 거점도시에 개점, 관광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는 국제노선의 지속적인 확충여부와 이용권역 확대여부에 달려있다. 충청권역 자치단체장들은 물론 충청인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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