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용균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또 하나의 변화를 꼽자면 시민의 자발적인 봉사정신으로 참여의식을 고취시키는 정신운동의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한편 대전시가 갖는 또 다른 귀한 소득은 지난 4월과 8월, 그리고 9월의 전국장애인체전 등 3개의 전국체전을 종료하면서 이에 따른 운영노하우와 체육기술을 축적하게 되었다.
이제 타 시·도에 기술능력을 전수할 만큼의 각종 기술데이터를 보유하게 된 대전시는 체육발전 진흥기를 이룬 발판을 마련했다고 본다. 아울러 그동안 대전시는 시민과 장애인의 체력증진과 성공적인 체전을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체전을 통해 시민의 단합과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이 변화되었다는 소리가 들렸으면 한다.
장애인도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대전시에서도 솔선하여 제도적 장치를 적극 개선해 왔다. 문화체육국에 체육지원과를 설치하고, 다른 시도보다 발 빠르게 대전장애인체육회를 편성ㆍ조직하여 대전장애인체육회장도 대전 시장을 당연직으로 하므로 대전장애인체육회의 위상을 높였다.
이에 힘입어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통해 탁구ㆍ양궁ㆍ수영 등의 각종선수들이 국내외선수권대회에서 금ㆍ은ㆍ동을 수상하는 선수들이 많아져 대전의 장애인체육정책은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어 왔고,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한국 신기록 등 좋은 기록을 보였다. 이제 장애인 선수들이 힘을 합쳐 더 큰 성과를 이룰 때이다. 금년은 이상기후 속에서도 경기장 완성과 부족한 예산확보 그리고 성공적인 체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해 온 관계관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
그러나 전국장애인체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대전장애인선수협의회(이하 협의회)가 대전장애인체육회의 일에 발목을 잡는다든가, 한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한다고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정체성이 없는 협의회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와 대전장애인체육회 외에 협의회가 2중구조로 있어야 할 당위성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여론을 계선조직 행정에 매우 밝은 관계공무원이 방관해서는 안 된다. 협의회가 의견이 있다면 장애인체육회에 건의하고, 검토결과를 부회장(정무부시장)을 거쳐 회장(시장)에게 보고 처리하는 수직적인 조직의 원리에 따라야 한다. 또한 협의회가 장애인체육회의 자생단체로 인정받으려면 이사회를 거쳐 회장의 승인을 받는 것이 조직의 순리다.
민선 5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반목과 갈등을 유발시키는 아집을 탈피하고 소통의 미덕을 배우며 나아가 배려와 화해, 관용의 힘으로 체육활동으로 키워야겠다. 같은 장애인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 생각할 여유가 부족한 우리에게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도록 애써 준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윤석용 국회의원)와 대전장애인체육회(회장 염홍철 대전시장)에 장애인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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