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은 문화재청과 합동 단속을 벌여 7일 이같은 행각을 벌인 이 모(65)씨 등 11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 수사과정에서 되찾은 문화재는 7900여 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경찰은 일부 문화재가 해외로 밀반출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개요=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4월 이미 경찰에 구속된 강 모(65)씨 등 3명과 함께 지난 2006년 11월께 전남 나주 전의 이씨 재실 '여재각' 출입문을 공구로 따고 들어가 현판, 고문서 등을 절취한 혐의다.
알선책 오 모(55)씨 등 4명은 이씨 등이 훔쳐온 문화재가 장물인 줄 알면서도 이를 한약방 원장, 고서협회 등에알선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임 모(56)씨 등 6명은 인터넷 경매사이트 등을 운영하며 고서적 등을 유통, 1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등 판매책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번 입건 대상자에는 빠졌지만 경찰의 내사를 받는 부동산업자 A씨는 고미술품 등 160여 점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A씨가 고미술품 1점을 중국으로 밀반출 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압수품=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 마을 내 국가 중요 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된 월성손씨 종택인 서백당에서 고서 '식와집' 등 480여 점이 도난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려 후기 문신 익재 이재현 선생 등의 위패를 모셨던 전남 장성 가산사에서 사라진 전남 문화재자료 제164호 '익재 영정' 1점도 이번에 회수됐다.
서산대사 휴정의 제자인 벽송당 지엄 스님의 행록을 기록한 '벽송당행록'과 전남 나주 전의이씨 재각 현판인 '여재각 현판'도 압수됐다. 이밖에 대전 유형문화재 제9호인 '제월당 송규렴 선생 문집', 경북 유형문화재 제163호인 '송간집', 국가 중요민속자료 제5호 강릉 선교장에서 없어졌던 '동국통감제강'도 압수됐다. /강제일·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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