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동안 자연 미술을 일궈온 자연미술가 이종협 작가가 매화의 그윽한 향을 화폭에 담아냈다. 전시는 9일부터 29일까지 모리스 갤러리.
그의 드로잉 회화는 살아있는 식물이나 나무에 빛을 비춰 그림자를 그리는 방식이다. 매화가 커가는 그림자를 그리거나 나무에 빛을 비춰 그림자를 그리는 방식인 동아시아의 정통적 미감 '사의'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가 최근 흠뻑 빠져 있는 매화 작품들로 모두 8점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판화 및 설치 LED 작품도 전시된다.
매화를 작품 소재로 한 그는 “지난해 가을 작업실에 들어온 매화가 긴 겨울을 견디며 다시 꽃을 피우고 잎을 틔우자 그 향기에 빠져들었다”며 “매화라는 것은 아름다움도 있지만 보고 느끼는 배움도 있다”고 말했다.
매화가 지닌 실체가 아닌 더 실체적인 것을 그리고 싶었던 그는 매년 변화하는 매화나무의 그림자를 그리기 시작해 꽃이 활짝 핀 매화와 꽃이 지고 잎이 자란 매화의 모습을 완성했다.
그의 작품은 매우 사실적이거나 화려하지 않은 매화의 정신을 담아내 화폭에서 매화의 그윽한 향이 살아 숨 쉰다. 그 동안 사계절 연구회에 참여해 오면서 자연과의 신선한 접촉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표현한 그는 현대 자연 미술의 미학과 동아시아의 오래된 회화 미학을 고루 갖추고 있다.
이 작가는 “이번 전시와 함께 자연을 담아낸 2010 금강자연 미술비엔날레도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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