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소통 원활하면 교실붕괴 저절로 해결”

“대화·소통 원활하면 교실붕괴 저절로 해결”

■ 강성규 교장 인터뷰

  • 승인 2010-09-07 14:07
  • 신문게재 2010-09-08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교장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바른품성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일등주의 경쟁사회로 치달으면서 수월성교육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생명중시교육이다. 그리고 생명중시교육은 학교에서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이기도 하다. 수월성교육이 아무리 강조되고 있다 하더라도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을 놓고 단순한 잣대로 보면 바른품성이 있어야 학력이 바로선다는 생각이다. 특히 초·중학교의 경우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인성교육이 더욱 중요하다.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다면 인성과 학력신장의 비율을 6대 4정도로 하면 어떨까 한다.

참고로 극단적인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인성을 배제한 체 학력만 올리는 것은 사기꾼을 양성하는 데 비유하고 싶다.

-교실파괴(붕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교장선생님이 생각하는 교실파괴의 근본적인 요인과 대책은.

▲사회가 다원화 되고 자기욕심(주장)때문에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라는 생각이다. 해결방안으로는 원칙에 맞게 수용한다면 이는 저절로 해결되리라 본다. 특히 소위 엘리트에만 집착하지 말고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분명 저절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체벌문제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체벌금지 입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체벌은 교육상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먼저 말하고 싶다. 칭찬과 사랑속에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리고 체벌은 잘되라고 일깨우기 위해 있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어야 한다.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체벌을 악용, 감정적으로 해서 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다고 생각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체벌은 칭찬과 사랑의 한 방법이어야지 다른 그 어떤 것은 곤란하다. 그리고 법제화 문제는 시기상조라고 보여진다. 자연스럽게 시대상황에 맞도록 흘러가도록 하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육은 교육학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때론 심리학도 필요하고 그래서 교육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교장선생님은 이 학교와 상당한 인연이 있다는데.

▲그렇다. 간단히 말하자면 50년만에 학교를 졸업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내가 이 학교 4회 졸업생인데 평교사로 5년간 모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또 교감이 돼서 2년, 그리고 교장으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무려 17년간 이 학교에 다니고 있으니까 이게 보통 인연인가.

-끝으로 교장공모제에 대한 생각을 묻고 싶다.

▲공모제란 좋은방법으로 한다면 분명 좋은 제도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면 차라리 않는게 낫다. 다시 말해 특정인을 위한 공모제는 절대 반대다.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남들이 가지 않으려고 하는 학교나 규모가 아주 작은 학교 위주로 교장공모제를 실시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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