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충북 보은군에 사는 박모(51)씨는 지난달 예초기를 이용해 벌초를 하다가 발가락을 베여 병원 신세를 져야했다. 다행히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평소 당뇨를 앓고 있던 차라 상처가 덧나는 등 잘 낫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위해 산을 오르다가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고, 예초기에 다쳐 지역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지난주 말 벌초를 하려고 산을 찾았다 벌에 쏘이거나 넘어지는 등 사고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10여건에 달했다.
을지대병원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6~7명의 환자가 예초기 사고와 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았다.
건양대병원은 지난달 30일 말벌에 쏘여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이 환자는 병원을 전전하다 뒤늦게 대학병원을 찾아 쇼크상태에 빠졌다.
말벌이나 뱀 등 맹독성류는 물릴 경우 목숨마저 빼앗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욱이 명절 전주인 다음주말에 벌초를 위해 산을 찾는 경우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관련 사고 환자들도 함께 늘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들은 사전에 응급조치 요령을 습득하고,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박경남 교수는 “산에 올랐다 뱀에 물리거나 벌집을 건드려 곤욕을 치르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독사에 물렸을 경우 안정되게 눕히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야 한다. 상처부위는 물로 잘 씻어 소독한 후 빨리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벌에 쏘여 과민반응이 일어나면 입술과 눈 등의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목이 부어 호흡곤란이 발생하거나 혈압이 떨어져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며 “이런 경우 편안하게 앉히거나 눕인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신속하게 응급구조를 요청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