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가 큰 곳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인력지원 사각지대가 발생하는가 하면 제9호 태풍 '말로' 북상에 따라 동원 예정 인력이 취소되는 등 복구에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충남 도내 일선 시ㆍ군에 따르면 군ㆍ경 병력과 공무원 등이 지난주부터 피해 복구를 위해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선 지원 인력을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지난 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체 시ㆍ군 가운데 낙과 등 과수농가 피해가 가장 컸던 예산군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 400~500여 명씩 복구인력이 투입됐다.
이들 인력은 과수농가 쪽으로 집중 투입되면서 비닐하우스 피해 농가의 상대적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예산읍에서 쪽파, 토마토 비닐하우스 10여 동의 피해를 입은 김 모(44)씨는 “지난 주말까지 공무원 수 명 지원이 전부였고 다른 피해농가는 한 명도 지원되지 못한 곳도 있다”며 “인력시장에서 자체 충당하려고 해도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2차 피해 보상도 부담스럽다.
자영업소 간판이 떨어지면서 차량을 덮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피해보상을 해줘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보령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김 모(61)씨는 “펜션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면서 인근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량 지붕 위로 떨어져 500만 원을 배상해 줬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피해발생에 당혹스러움을 내비쳤다.
태풍 '말로'가 북상하면서 복구 작업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피해 주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산, 태안, 당진 등에 서울청 소속 전ㆍ의경 3418명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일에는 태퉁 '말로'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되면서 서울청 소속 부대 투입이 전격 취소됐다.
충남청 관계자는 “폭우가 내릴 경우 복구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6일 투입 예정이던 부대가 내려오지 못했다”며 “전ㆍ의경, 경찰관 등 동원 가능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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