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립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산사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모두 480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7월 이전 발생한 것이 1324건인 데 비해 8월 이후 발생한 것은 2.6배인 3480건에 달했다.
장마철보다는 이후 태풍이나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기간에 훨씬 많은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산림과학원은“장마철에 내리는 비는 건조했던 토양이 어느 정도 머금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머금을 수 있는 물의 양을 넘어서기 때문에 많지 않은 비에도 산사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산림과학원은 산사태 위험지 관리시스템(sansatai.forest.go.kr)을 통해 산사태 위험성이 높은 곳을 알려주고 있으며 산사태 발생가능 시각 1시간 전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331건의 산사태 가운데 226건(80.4%)에 대해 발생 1시간 전 경보나 주의보를 발령, 인근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산림과학원 이창우 박사는 “앞으로도 태풍이 또 상륙한다고 하고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니 산사태 위험지 주변 주민들은 경보나 주의보에 귀를 기울이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산사태 위험지가 많은 시.군에서는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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