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 비닐하우스 등에 대한 피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말로'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말로'는 6일 오전 9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21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오전에는 남해안을 통해 이날 낮 12시께에는 여수 남서쪽 약 130㎞ 해상까지 올라올 전망이다.
다음날인 8일에는 여수 북쪽 약 40㎞ 육상을 지나 이날 낮 부산 북북동쪽 약 110㎞ 육상까지 진출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충청권은 7일 오전부터 태풍이 한반도에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는 8일 오전까지가 태풍 피해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충청권은 5일 밤부터 태풍 '말로' 전면에서 형성된 비 구름대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기 시작해 7일 밤 12시까지 2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5일 낮 현재 중심기압 994hpa, 최대풍속 21m/s로 소형태풍이지만 이동 경로의 해수 온도가 높아서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크기가 발달할 수 있어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안군의 한 어민은 “얼마전 태풍 '곤파스'로 인해 선박과 종묘장, 횟집 수족관의 피해가 막심해 현재까지도 복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이 온다고 하니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950여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예산지역의 한 농민도 “낙과와 비닐하우스 파손으로 올해 농사를 완전히 망친 상황에서 또 태풍 피해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7~8일께 태풍 '말로'의 강수, 강풍 범위가 200~300㎞에 달할 것으로 보여 충청권이 직접적인 영향에 들 것”이라며 “태풍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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