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서류를 공식 제출한 게 아니어서 법적 저촉은 되지 않지만, 군의원들은 공인을 기만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5일 예산군 및 리솜리조트 등에 따르면 리솜 스파캐슬 측은 지난 2일 예산군 의원들에게 골프장 조성 사업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계약한 부지 중 보존산지를 준보존산지로 표기한 도면을 내놨다.
이는 이날 리솜리조트 측이 용역사와 함께 군의원들을 만나 사유지 80% 이상을 매입해 골프장 조성 허가요건이 충족됐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골프장 부지는 예산군 대흥면 대률리 산 51-1 등 3개 필지로, 예산군 측은 이날 리솜리조트와 용역사 측이 제시한 도면에 대해 확인 작업을 벌여 잘못 표기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예산군 한 의원은 “골프장 조성사업을 독촉하자 시간을 벌기 위한 궁여지책의 설명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사업이 지연되고, 추진 의사가 없으면 다른 사업자를 모색해서 하루 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불신감을 드러냈다.
리솜리조트 관계자는 “이날 설명회는 공식적인 것도 아니었고, 그동안 사업 추진에 대해 우려가 일부 있어 군 의원들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만난 자리”라며 “용역사 측에서 검증되지 않은 도면으로 설명한 것은 실수지만, 절대 의도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솜리조트 관계자는 “부지 매입 계약을 30일까지 하고, 며칠 있다가 바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업체 측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예전 도면에 준보존산지와 보존산지를 구분 표기해 왔던 것 같다”며 “용역사 측에 예산군을 방문해 정확히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예산군 담당 공무원은 “이날 리솜리조트와 용역사 측에서 사유지 80% 이상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담당부서를 찾아와 이를 군의원들에게 설명하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만난 자리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생겼던 것”이라며 “도면 확인 결과 잘못됐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리솜리조트는 지난해 2월부터 예산군 대흥면 대률리 등지에 18홀 규모 등을 갖춘 스파CC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두선·예산=신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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