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8개 구단의 순위싸움이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괴물 류현진의 다승왕 여부가 야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류현진의 다승왕은 방어율, 탈삼진과 함께 트리플크라운 달성 여부를 결정짓는 것은 물론 이대호와의 MVP경쟁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기록이다.
지난달까지 16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던 류현진은 지난 2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승수를 쌓지 못한 반면, 15승으로 2위에 있던 SK 김광현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수를 추가해 류현진과 공동선두에 올랐다.
당초 다승왕 경쟁 상대였던 기아 양현종을 비롯해 두산의 히메네스, SK의 카도쿠라는 현재 14승으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각 팀의 잔여경기가 10여 경기에 불과한 만큼 2위 그룹의 1위 추격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졌지만 공동1위인 류현진과 김광현의 다승왕 경쟁은 시즌 종반을 충분히 달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등판일정 상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는 19일까지 류현진은 세 차례, 김광현은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한화는 정규시즌 이후 우천으로 취소된 기아전 한 게임만을 더 치르는데 반해 SK는 무려 5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등판일정을 잘 조절할 경우 김광현이 한 차례 더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 3차례 등판을 남겨둔 셈이 된다.
그렇다면 남은 기간 두 사람이 희비는 자신의 페이스와 팀의 분위기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192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최근 다소 지친 모습으로 주춤하는 상황에서 166이닝을 소화한 김광현이 꾸준한 보폭으로 쫓아온 형국이지만 결국은 남은 기간 얼마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느냐가 이들의 다승왕 경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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