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CU포럼 대전서 열려 한국 신협 발전경험 아시아에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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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ACCU포럼 대전서 열려 한국 신협 발전경험 아시아에 전수

신협 50주년 사전행사… 세계 CEO 300여명 참석 서민금융기관서 '대한민국 대표'로 성공비결 공유

  • 승인 2010-09-05 13:19
  • 신문게재 2010-09-06 10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한 신협중앙회(회장 장태종)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난 4일 워크숍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첫 포문은 대전에서 열었다. 신협은 4일 대전 신협연수원에서 '2010아시아신협연합회(ACCU:Association of Asian Confederation of Credit Union) 워크숍을 열었다.

한국신협의 성장 비결과 경험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는 전 세계 신협 CEO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한국신협이 대한민국 대표서민 금융기관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아시아 신협 1위가 되기까지의 성장 비결을 아시아 국가들과 공유했다.

또 50년 전 전란의 폐허 속에서 탄생해 지금까지 성장한 우리나라 신협의 태동기에서부터 시련기, 성장기 등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장태종 회장은 환영사에서, “1960년 고리채로 고통받던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던 것처럼 아시아 신협들이 한국신협의 모습을 통해 자국의 신협 발전과 서민경제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란짓 헤티아라치치 ACCU 사무총장은 축하메시지에서, “아시아 신협 공동의 발전과 번영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노하우를 나눌 수 있도록 교육 기회와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크숍에 이어, 신협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선포식에는 국회의장, 금융위원장, 국회의원 및 신협 이사장 600명과 국제협동조합연맹(ICA) 회장, 세계신협협의회(WOCCU) 회장,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 등 외국 신협 대표 50명이 참석한다.

선포식에 이어 우리나라 신협을 비롯한 독일의 협동조합은행과 캐나다 신협의 발전 등 중심으로 한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고, 8~9일 ACCU 포럼, 10일에는 ACCU 총회가 개최된다.

ACCU 포럼에서는 '한국 경제와 신협의 발전'을 주제로 KDI 국제정책대학원 김준경 박사의 기조발표와 세계협동조합 운동의 선구자인 이안 맥퍼슨 교수(캐나다, 전 빅토리아대학)의 아시아신협의 역할에 대한 강연도 예정돼 있다.


● 장태종 신협중앙회장
 
 장태종<사진> 신협중앙회장은 “50년 전 전란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신협 정신을 초석으로 100년을 내다보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신협은 전란의 폐허 속에서 신협을 조직해 헌신적인 봉사정신으로 서민들의 가난 구제에 앞장서 왔다”며 “서민경제 동반자로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10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서민 가계 안정을 위해 기여해 왔다”며 “특히 2008년 금융권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금융위기 당시 비과세상품과 서민지원대출로 2년 연속 예금성장률 1위, 자산성장률 1위, 대출성장률 1위를 기록했다”며 “현재 자산 43조원, 조합원 수 550만명, 점포수 1628개의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고 피력했다.

 장 회장은 “2020년까지 상호금융권 고객만족도 1위, 자산 100조원 달성, 조합원 1000만명을 목표로 창의적인 혁신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실비아 파라구야(Sylvia Paraguya) 아시아신협연합회 포럼 신협 견학단 대표
 
 필리핀 신협 CEO인 실비아 파라구야<사진> 아시아신협연합회 포럼 견학단 대표는 “한국신협은 필리핀 신협의 롤 모델”이라고 밝혔다.

 실비아 대표는 “한국신협의 발전과정에 대해 다른 나라의 신협들이 배울 점이 많다며 2년 전 한국신협에서 초청한 신협인 연수회에 참석했던 필리핀 신협 CEO의 강력한 추천도 이번 견학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배울 점에 대해, “한국 신협중앙회는 회원 조합을 대표하고 그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합 설립인가나 검사감독 권한을 비롯해 예금자보호시스템 등은 도입하고 싶은 부문”이라고 했다.

 견학 소감과 관련, “기대했던 것보다 규모가 크고, 감독, 경영지원, 예금보호 등 여러 방면에서 우수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산시스템 도입 시 한국신협에 자문과 협조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비아 대표는 “무엇보다 서민과 중소상인, 농민 등 제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부분에 대해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법률제정을 통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겠다”고 했다.
 

■ 한국 신협은...

 한국 신협은 1960년 미국 출생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서 성가 신협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피난민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가브리엘라 수녀는 전란(戰亂)의 폐허 속에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조와 자립, 협동의 신협 정신을 바탕으로 한 신협 운동을 전파했다.

 성가 신협을 효시로 전국적으로 신협 운동과 확산에 노력한 1960년대(개척기), 1972년 신협법 제정으로 제도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도약기)했고,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 확산기를 거쳐 서민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신협은 더욱 견실한 성장을 거듭했다.

 2003년 이후 조합원에 대한 비과세 혜택 지속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조합원 서비스 개발, 조합 합병 및 신규지점개설, 차세대전산망 구축 등에 매진해 21세기 종합금융협동 조합으로 재도약하는 발판을 구축했다.

 그 결과, 전 국민의 10%가 넘는 550만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으며, 자산 43조원 달성으로 농협, 새마을금고에 이어 상호금융권 3위로 성장했다.

 특히 2003년 이후 성장과 혁신을 통한 경영기반 확대로 9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2010년 상반기에는 당기순이익 1874억원을 기록, 신협의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극적인 서민대출정책 추진으로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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